우상혁, 인스타그램 통해 소감 밝혀
파리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진출한 우상혁이 예선 통과 심경을 밝히며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7일(한국시간) 우상혁은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 높이뛰기 예선에 나서 2m27을 2차 시기에 넘으며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는 2m29를 넘거나 전체 31명 중 상위 12명 안에 들면 결선에 진출한다. 이날 경기에서는 2m27을 넘은 선수가 우상혁을 포함해 5명뿐이라 우상혁은 2m29 도전 없이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우상혁은 예선이 종료된 후인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용인시에서 게시한 게시물을 첨부한 뒤 "오늘 한국과 현지에서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제 남은 결승에서도 후회 없이 높이 뛸 예정이니 지켜봐 주세요"라며 "다시 한번 응원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경기를 마친 우상혁은 "지난 3년 동안 준비한 것의 50%를 보여줘서 행복한 하루다. 예선도 결선같이, 결선도 결선같이 뛰자고 생각했는데 잘 마무리해서 좋다"고 했다.
우상혁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결승전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3년 전 그는 2020 도쿄 대회에서 2m35를 넘어 4위에 그쳤다. 2m35를 넘고 메달을 못 딴 선수는 우상혁이 유일하다.
메달 기대감 높아지고 있는 우상혁
자신감이 넘치는 우상혁과 달리 경쟁자들은 예선전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카타르의 무타즈 에사 바르심은 부상을 당했다. 2m27 1차 시기 도움닫기 과정에서 왼쪽 종아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후 2차 시기에서는 2m27을 넘었지만, 예선이 끝날 때까지 종아리를 매만지는 모습이었다.
2020 도쿄 대회에서 바르심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건 이탈리아의 장마르코 탬베리 예선 이틀을 앞둔 상태에서 옆구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응급실에 실려 갔다. 38.8도의 고열에 시달리기도 했다.
컨디션 난조 때문인지 탬베리는 예선에서 2m27을 3차 시기까지 넘지 못했다. 다만 2m24를 넘어 결선 진출자 12명에 포함됐다.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미국의 저본 해리스는 2m24를 넘지 못해 예선에서 탈락했다.
결선에는 미국의 셀비 매큐언이 1위로 진출했다. 이어 해미시 커가 2위, 우상혁과 바르심이 공동 3위로 결선 티켓을 얻었다.
결선은 오는 11일 오전 2시에 열린다. 우상혁이 메달을 목에 건다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황영조(금메달)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봉주(은메달)에 이어 28년 만에 육상 종목 메달이 나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