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탁구, 12년 만의 단체전 '4강'
"조금 더 지원해준다면 메달 색깔이 바뀔 거예요"
대한민국 여자탁구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12년 만의 단체전 4강행을 이뤄냈다. 4강에서는 또 다른 8강전 중국vs대만 경기 승자와 만난다.
기쁨의 순간, 베테랑 전지희(세계랭킹 14위)가 뼈 있는 말을 던졌다. 누구를 향한 비판은 아니었다. 탁구계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는 목소리였다.
지난 6일(한국 시간) 전지희는 파리올림픽 단체전에서 12년 만의 4강행을 이룬 직후 '삐약이' 신유빈(세계랭킹을 향해 아낌없는 찬사와 애정을 보냈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전지희는 신유빈을 끊임없이 칭찬했다. 그는 신유빈이 전 세계를 돌며 대회에 출전해 랭킹을 끌어올린 덕분에 좋은 대진 속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귀화 선수인 전지희, 10년 만에 '센' 발언..."신유빈 더 지원해야"
전지희는 "세계에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랭킹포인트를 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다. 그래서 유빈이가 항상 너무 소중하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유빈이가 대표팀에 들어와서 대표팀이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유빈이는 좋은 에너지가 있다. 주위를 밝게 만든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한국 여자 탁구는 이번 대회에서 중국 일본에 이어 3번 시드를 받았다. 그 덕분에 중국, 일본을 8강까지는 안 만났다. 그 덕분에 2016 리우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겪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었다.
전지희는 다소 의미 있는 말도 전했다. 중국, 일본 등 탁구 강국들이 많은 지원을 받으며 1대1 훈련 파트너를 데리고 훈련하는 것을 언급하며 '지원'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귀화 선수였기에 아껴왔던 말을 10여년 만에 내뱉었다.
그는 "유빈이는 이제 완전 톱클래스가 됐다"라며 "일본 선수들도 다 1대1 파트너과 훈련하고 있다. 부러운 걸 떠나 앞으로 유빈 선수를 어떻게 더 잘 지원하느냐가 올림픽 메달색을 바꾸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유빈을 어떻게 지원하느냐에 따라 '금'을 따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는 이야기였다.
그럼에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고 알고 있었다. 전지희는 "메달을 따낸다면 더 좋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메달을 따서 더 좋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라며 열정을 뿜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