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넘치는 자태로 2024 파리 올림픽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여자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1·임실군청)가 힘들었던 무명 시절을 털어놨다.
김예지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오랜시간 무명 생활을 밝히며 "여기까지 올라오기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국제대회를 뛴 게 얼마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1 때 사격을 시작해 20년간 '무명의 시간'을 지냈다는 김예지는 "그냥 다른 일을 한번 해볼까. 어차피 내 인생은 길고 다른 일을 해도 아직 늦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도 하면서 방황의 시간을 굉장히 많이 보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예지는 단양중, 충북체고를 졸업하고 임실군청 소속으로 뛰고 있다. 그는 결혼과 육아로 선수 생활을 잠시 접어야 했지만 새로 부임한 곽민수 감독의 적극적인 권유로 2019년 4월 복귀했다.
김예지가 방황을 끝내고 사격에 전적으로 매진한 건 딸의 영향이 컸다.
김예지는 "아이를 낳은 뒤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책임감을 갖고 더 위로 올라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그래서 그래, 어디 한번 나도 목표를 가져보자라는 생각이 어느 순간 들었고 그래서 그때부터 목표를 잡고 미친듯이 훈련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김예지는 지난달 28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공기권총 10m 개인전 결선에서 후배 오예진(19)에 이어 2등(241.3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