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보다 3살 많은 '예비동서', 자존심 상한다며 '형님' 호칭 극구 거부
자신보다 어린 나이인데 '형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려니 자존심 상한다는 '예비동서' 때문에 남자친구와 파혼을 결심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나이 많은 예비동서 때문에 결혼 엎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5살 연상의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32세 여성 A씨는 "34살인 남자친구의 남동생은 재작년 35살의 아내와 결혼했다"며 "저희도 내년 봄으로 결혼식 날짜를 잡은 상태"라고 운을 뗐다.
최근 남자친구의 남동생 부부를 포함한 가족과 함께 식사자리를 가진 A씨는 "동생 내외는 이날 처음 봐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호칭'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며 자세한 상황을 설명했다.
예비동서 이해하며 작성자에 '융통성 없다'는 남자친구...결국 파혼 결심
우리나라 호칭에 따르면 A씨에게 남자친구 동생의 아내는 '동서'가 되고, 남자친구 남동생의 아내는 A씨를 '형님'이라고 불러야 한다.
A씨는 "남자친구 부모님이 '형님으로 들어올 새아가가 나이가 어려도 어른들 앞에서는 형님, 동서하며 잘 지내라'고 하시니, 그때부터 그 언니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기 시작했다. 얼마나 정색하던지 제가 다 눈치 보였다"고 말했다.
문제는 집으로 돌아온 A씨가 남자친구로부터 "제수씨가 왜 나이 어린 친구(A씨)한테 형님 호칭 붙여야 하냐고 자존심이 상한다고 노발대발 했다고 한다. 호칭으로 부르라고 시킨 부모님한테도 서운하다며 펑펑 울었단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겨났다.
A씨는 "더 어이없는 건 남자친구가 '너도 그냥 언니 동생으로 부르겠다고 하고 대충 넘어가면 될 거를 가만히 있으니까 나이도 세 살 어리면서 바득바득 형님소리 듣고 싶어 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겠냐. 그러니 언니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쁜 거다'라고 한다"며 황당함을 표했다.
이어 "알았으니 (호칭에 문제없도록) 나이 많은 여자 구하라고 하고 결혼 없던 일로 만들었다. 남친은 카톡으로 잘못했다고 다시 생각해달라고 하는데, 다 무시하고 아예 끝낼 작정이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호칭은 호칭대로 하고 맞존대하면 되는데 뭘 저렇게 난리를 치냐", "제일 웃긴 건 남자친구다", "나이가 벼슬이냐", "별 것도 아닌 걸로 지기 싫어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