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숙소 나와 잔디밭에서 잠든 이탈리아 수영선수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수영선수로 뽑힌 이탈리아 수영 선수가 파리올림픽 선수촌 숙소 대신 공원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더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파리 올림픽 100m 배영에서 금메달을 딴 이탈리아 수영 선수 토마스 세콘(22)은 올림픽 선수촌 내 공원에서 잠든 모습이 포착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조정 선수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세콘은 지난 3일(현지 시각) 공원 벤치 옆 잔디 위에 흰 수건을 깔고 누워 낮잠을 잤다.
그는 이탈리아 국기가 새겨진 반바지를 입고 있었고, 운동화는 벗어 벤치 옆에 가지런히 놓아뒀다. 낙엽이 굴러다니는 잔디밭이었지만 세콘은 많이 피곤했는지 곤히 잠든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세콘이 공원에서 잔 이유가 올림픽 선수촌의 숙박 시설에 불만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200m 배영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세콘은 선수촌의 숙박 시설에 대해 이미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촌 숙소 더위와 소음 문제 토로했던 세콘
그는 선수촌의 숙소에 대해 "에어컨이 없고 날씨는 더우며 음식도 맛이 없다"며 "결승에 진출하지 못해 실망스럽지만 너무 피곤했다. 밤에도 오후에도 잠이 오지 않는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어 "여기서는 더위와 소음에 시달리는 탓에 잠을 자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파리 올림픽의 선수촌 숙소는 친환경 대회를 위한 골판지 침대와 커튼 없는 창문, 채식 위주의 식단을 제공하면서 논란이 됐었다.
영국 선수단은 공개적으로 선수촌 음식에 불만을 표시하고 자체적으로 음식을 조달하기도 했다. 스웨덴 여자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은 선수촌 매트리스가 너무 딱딱하다며 따로 매트리스를 사들였다.
미국 육상선수 샤리 호킨스는 지난달 29일 SNS를 통해 커튼이 설치돼 있지 않은 선수촌 숙소 상황을 알렸다.
이 밖에도 불만을 토로한 선수단이 선수촌 밖에 따로 숙소를 잡고 음식을 자국에서 들여오는 등 파리올림픽 운영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