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하나로 특별한 연예인이 된 것도 아니다"
아시안 게임 금메달 이후 쏟아지는 방송·광고 제안에도 모두 거절하고 오로지 금메달을 위해 달려온 배드민턴 안세영.
가장 큰 목표인 올림픽 메달을 따낸 후 조금은 여유가 생긴 듯하다.
지난 5일(한국시간)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9위 중국의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대 0으로 이겼다.
금메달이라는 목표 이룬 뒤 "좋은 제안 많이 달라"
시상대 정상에 선 그는 환한 미소와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안세영은 결승전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꿈이 이뤄지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며 "이제야 숨이 쉬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한국에 들어갈 때 샴페인을 흔들면서 금메달을 자축하고 싶다"며 "방송이나 CF도 좋은 제안만 온다면 언제든 출연을 고려해 보려고 한다. 좋은 제안 많이 달라"고 웃음을 지었다.
앞서 3년 전 2020 도쿄 대회에서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당시 19세였던 안세영은 8강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이후 그는 올림픽 제패를 위해 방송 출연과 광고도 거절하며 앞만 보고 달렸다.
지난해 8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함께 여자 단식 금메달까지 따내며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증명했다.
이때도 다수의 방송이나 광고의 섭외 유력 후보로 떠 올랐지만 이를 모두 거절했다.
같은 해 10월 선수단 격려 행사에서는 "메달 하나로 연예인이 된 게 아니다"라며 "아직 못다 이룬 꿈도 있다. 방송 출연을 병행하기엔 벅차서 몸을 끌어올리는 데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방송 출연을 고사한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무릎 근처 힘줄이 찢어졌던 안세영은 방송 출연 대신 재활 훈련에만 집중했다. 올림픽 금메달 하나만 보며 전국체전과 프랑스 오픈도 불참했다.
이러한 끈질긴 그의 노력 끝에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설 수 있었다. 앞으로 대회가 아닌 방송에서도 안세영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