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서울대·고대 등 '마약 동아리' 결성한 대학생 14명 적발...호텔 스위트룸서 투약

서울대·고려대 등 13개 대학으로 구성된 연합동아리에서 마약 유통·투약

대학생 연합 동아리 회장 30대 A씨와 20대 회원 등 4명을 구속기소



인사이트대학생 연합동아리로 모인 피의자들이 호텔과 놀이공원에서 마약을 투약ㅜ/ 사진 = 서울남부지검


서울대·고려대 등 13개 대학으로 구성된 연합동아리에서 마약을 유통·투약한 대학생들이 검찰에 적발돼 조사받고 있다. 회원 중에는 명문대 재학생과 의대·약대 재입학 준비생, 법학전문대학 진학을 위한 법학적성시험(LEET) 응시자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남수연 부장검사)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 혐의로 대학생 연합 동아리 회장 30대 A씨와 20대 회원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단순 투약 대학생 8명은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됐다.


이들은 지난 2022년 12월부터 1년 동안 동아리에서 만나 마약을 구매해 최대 십수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동아리에서 만난 여자친구를 여러 차례 폭행하고 성관계 영상을 촬영해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와 마약 매수·투약 사실을 신고하려던 가상화폐 세탁업자를 허위 고소한 혐의도 있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2021년 친목 목적 동아리를 결성해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SNS에 '동아리에 가입하면 고급 외제차·호텔·뮤직페스티벌 등을 무료·저가로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A씨는 실제 마약을 팔아 얻은 이익으로 고급 호텔 스위트룸 등에서 호화 파티를 열고 대학생들을 유혹해 단기간에 300명까지 동아리 몸집을 키웠다.


A씨는 참여율이 높은 회원들은 별도로 만나 액상 대마를 권했다.  투약에 응한 이들은 MDMA·LSD·케타민·사일로시빈, 필로폰·합성 대마 등 다양한 마약을 접했다.


A씨는 속칭 '던지기' 방식으로 마약을 구매해 회원들에게 비싼 가격으로 팔아 수익을 챙긴 것으로도 조사됐다. 검찰은 A씨가 지난해에만 1천200만원의 가상화폐를 이용해 마약을 구매한 정황을 밝혀냈다. 


이 밖에도 검찰은 마약 수사 대비 목적으로 A씨 등 9천여명이 가입한 텔레그램 대화방을 확인해 대검찰청과 함께 범죄집단 조직 및 활동 적용 등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앞서 별건의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받던 A씨의 계좌 거래 내용에서 수상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했고,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13개 대학에서 이같은 범행 전모를 밝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