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에서 치킨 먹는 옆자리 승객..."민폐다 vs 민폐 아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설레는 마음으로 KTX를 탑승한 A씨는 열차 안에서 예약한 숙소와 식당 등을 살펴보며 계획한 휴가를 꼼꼼히 살폈다.
그런데 옆자리에 앉아 있던 승객이 돌연 치킨을 꺼내 그 자리에서 먹기 시작했다.
치킨, 햄버거처럼 심한 냄새를 풍기는 음식들은 다른 승객을 배려해 열차 내에서 먹지 않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 A씨는 아무렇지도 않게 치킨을 먹는 옆자리 승객의 모습에 분노하고 말았다.
열차 내 취식이 허용되어 있는 KTX...음식 종류 제한 없어
아무리 열차 내 취식이 허용된다고 해도 치킨은 좀 아니지 않냐는 게 A씨의 입장이다.
결국 참다못한 A씨는 옆자리 승객에게 "열차에서 냄새가 심한 음식을 먹으면 어떡하냐"며 지적했지만, 승객은 "역무원도 뭐라고 안 하고 잘못된 행동도 아닌데 왜 그러냐"며 되레 A씨의 지적을 꼬집었다.
A씨는 "취식 허용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 안 주는 선에서 가능한 것 아니냐. 내가 비정상인 거냐"며 토로했다.
이 사연은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각색한 것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열차 내에서 냄새가 심한 음식을 먹는 행동을 두고 '민폐'라는 입장과 '민폐가 아니다'라는 입장으로 극명히 나뉘었다.
냄새가 심한 음식을 먹는 것을 '민폐'라고 본 이들은 "공공장소에서 냄새나는 음식은 안 먹는 게 최소한의 예의이자 암묵적인 룰이다", "남들 눈치 보여서라도 못 먹을 텐데 대단하다", "꽉 막힌 공간에서 기름에 전 내 풍기는 게 민폐가 아니면 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억울하면 코레일에 따져서 취식 금지 요청해라. 옆 사람은 잘못 없다", "옛날에는 열차에서 오징어 파는 음식 카트도 돌아다녔다는 거 알면 기절하겠다", "이게 민폐면 애초에 취식금지 시켰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음식을 섭취한 옆자리 승객의 행동이 문제없다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