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에서도 정보요원 신상 유출 의혹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군무원이 우리 군 정보 요원의 신상정보 등 군사 기밀을 유출한 정황이 포착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대북 공작국 소속 간부가 정보원 수십 명의 명단을 출력했고, 이번 정부에 들어서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중이다.
지난달 31일 MBN은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 2019년 대북 공작국 소속의 A 간부가 대북 정보원 수십 명의 명단을 출력한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전했다.
A씨는 대북 공작 경험이 없었던 상태에서 발령 직후 민감한 정보를 출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해진다.
"휴민트 정보원 절반이 발각돼 북한에서 고사포로 처형을 당해"
매체는 "민감한 정보인 대북 공작망 관련 기록을 출력한 건 그 자체로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후 공교롭게도 활동 중이던 휴민트 정보원 절반이 발각돼 북한에서 고사포로 처형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휴민트란 정보원이나 내부 협조자 등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얻은 정보 또는 그러한 정보 수집 방법을 의미한다. 영어에서 사람을 뜻하는 '휴먼(Human)'과 정보 또는 첩보를 뜻하는 인텔리전스(intelligence)의 합성어다.
윤석열 정부에 들어선 뒤 서버에 남은 출력 기록을 확인했고, 이를 토대로 정보당국은 A씨를 조사했다.
출력 이유를 추궁하자 A씨는 "너무 신기하고 관심이 있어서 뽑았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강제 수사권이 없는 상황에서 특별한 조치 없이 종료됐다.
매체는 정보 당국 관계자가 A씨가 정권이 바뀌고 나서도 핵심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어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대북 공작국은 남아 있는 정보원들마저 북한에 노출돼 역정보 유입 등 정보 신뢰성이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요원 명단 등 정보 유출이 반복되면 휴민트 붕괴는 물론 우리 정보기관의 대외 신뢰도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