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자신의 30년 축구 인생담은 에세이 '축구의 시대' 출간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자신의 업적에 대해 '10점 만점에 8점'이라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올해로 12년째 대한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몽규 협회장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30년 축구 인생을 담은 에세이 '축구의 시대'를 발간했다.

정 회장의 에세이는 '정몽규의 어제', '정몽규의 오늘', '정몽규의 비전' 등 크게 3부로 나뉘어 있으며 정 회장의 축구 인생을 되짚어 보는 구성을 갖는다.

지난해 3월 논란의 중심에 선 '사면 파동'에 대한 입장 밝히기도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 뉴스1

발간된 자서전에서 정 회장은 축구협회장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높은 수준의 역량'과 '도덕성' 그리고 '인내심'과 '참을성'을 꼽으며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등 주요 대회에서 대표팀이 부진하면 온 국민의 원성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종목도 국가대표팀 성적이 나쁘다고 회장 퇴진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이럴 때마다 축구협회장이나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민 욕받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자신이 임기 동안 이뤄낸 업적에 대해서 스스로 점수를 매겨 보기도 한 정 회장은 "10점 만점에 8점 정도는 된다고 대답하고 싶다"며 "나는 점수에 상당히 박한 편이라 내가 8점이라고 하면 상당히 높은 점수"라고 말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 뉴스1 

정 회장의 자서전에는 지난해 3월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 축구인에 대한 사면을 발표했다가 돌연 결정을 번복한 '사면 파동'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그는 "협회의 사면 결정에 대해서 팬들과 언론이 강하게 반대했다. 반대의 강도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셌다"며 "용서하지 못하는 자는 사랑도 못 한다"고 지적했다.

승부조작을 한 선수들을 축구계에서 단절시키는 것만으로 어른들의 책임을 다했다고 보는 것은 '위선적'이라고 주장한 정 회장은 "사면심사위원회의 판단과 일반 팬들의 눈높이에 큰 차이가 있었다. 사면을 고민했던 '진의'를 제대로 전달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