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09일(월)

둘이 합쳐서 '연봉 2억'인 대기업 직장인 커플... "집 못살 것 같은데 결혼 미뤄야 할까요?"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밎 / Bing Image Creator


연봉 8000만원을 받고 있다는 30대 여성이 경제적인 상황을 이유로 결혼을 미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글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한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대기업 다니는 커플입니다. 돈이 없어서 결혼을 미루는 게 맞을지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 속 여성 A씨는 올해 서른 살로 7살 연상인 남자친구와 결혼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두 사람은 모두 서울 소재 대기업에서 근무 중인데, A씨는 성과급 포함 연봉 8000만원 정도이고 남자친구의 연봉은 1억 3000만원 정도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고 연봉자인 두 사람이지만, 실질적으로 모아둔 돈은 얼마 없었다. 


남자친구는 서른 초반에 입사한 후 처음 몇 년은 돈을 못 모았고, 현재 거주하는 오피스텔 전세금 2억원과 테슬라 차량 1대가 전부였다. 부모님은 도와줄 형편이 안 된다. 


반면 A씨는 7000만원 정도를 모았고, 차 한 대가 있다. 대신 부모님께서 1억 5000만원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상황이다. 


A씨는 "둘이 영끌해서 5억원을 맞춘다고 해도 회사 근처는 살 수 없고 (집이 회사와) 너무 멀어도 힘들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남자친구는 서른 후반이니까 결혼하면 빨리 아이 가지길 원하는데 '당장 내가 육아휴직 들어가면 어쩌려고?' 이런 생각도 든다"고 했다. 


A씨는 "둘이 2년만 더 바짝 모아서 결혼하면 영끌해서 된다고 해도 그땐 제가 33세인데 지금 결혼 적령기라서 한 살 한 살이 소중하다"며 "어떻게 살아가는 게 맞을까"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나이 40 다 돼서 전 재산 2억인데 테슬라 타는 남자랑 결혼하고 싶냐", "제 동생이라면 말립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두 분 직업도 안정적이고 그 정도면 신혼부부 합산 상위권이다", "돈에 맞춰서 앞으로 넓혀가면서 살면 된다", "30대 후반에 빚 없이 2억 모으는 일 쉽지 않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밎 / Bing Image Creator


한편, 지난 1월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저출생 원인 진단과 부동산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첫째 아이 출산을 결정하는 요인 중 '주택 매매·전세가'(30.4%)가 1위로 꼽혔다. 


실제로 2009년부터 2022년까지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자료를 바탕으로 출산율 결정 요인을 분석한 결과, 주택 매매 가격이 1% 상승할 때마다 이듬해 출산율은 0.00203명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집값을 과거 수준으로 떨어뜨리면 출산율이 반등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초저출산 및 초고령 사회'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실질 주택 가격 지수는 104인데, 이를 2015년 수준인 100으로 낮추면 합계 출산율이 0.002명 오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