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일본도' 들고 위협하는 사람 경찰에 신고하려다 숨진 희생자... 9·4세 두 아들 둔 가장이었다

담배 피우러 나갔다가 이웃이 휘두른 일본도에 숨진 남성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이웃 주민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피해자 A씨(43)가 끝내 사망했다. 이 가운데 A씨가 어린 아들 2명을 둔 가장이었다는 사실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29일 저녁 11시 27분께 서울 은평구 소재 아파트에서 A씨는 같은 아파트 주민 B씨(37)가 휘두른 일본도(총 길이 120cm)에 찔려 사망했다.


A씨는 잠깐 담배를 피우러 집 밖으로 나갔다가 참변을 당했다고 30일 조선일보는 전했다. 당시 B씨는 일본도를 들고 다가가 시비를 걸었는데 이때 A씨가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칼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 당한 A씨는 끝까지 의식을 잃지 않으려 애쓰며 약 5m 떨어진 관리사무소로 이동했다. 이후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B씨의 공격은 멈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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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4살 아들을 둔 착실한 40대 가장


A씨는 B씨가 휘두른 일본도에 이마, 복부, 팔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손목 부위를 크게 다쳐 과다 출혈로 인한 심정지 상태였으며 곧바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유족에 따르면 A씨는 9살, 4살 난 아들을 둔 가장이었다. 서울의 한 기업에 재직하며 직장과 집밖에 몰랐던 착실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장례식장에서 조선일보 취재진을 만난 A씨 부모는 "우리 아들 너무 착했다. 열심히 살았는데 너무 억울하다"며 "잠깐 담배 피우러 내려온 애를 흉기로 찔렀다. 온몸을 수차례 찔러서 이게 사람이 할 짓이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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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와 B씨는 같은 아파트 주민일 뿐 일면식 없는 사이였다. 이날 뉴스1에 따르면 키 175cm의 마른 체형인 B씨는 대기업에 다니던 착실한 사람이었으나 최근 퇴사하면서 성격이 이상해졌다고 한다.


또 주민들은 B씨가 놀이터에서 아이들에게 이해 안 되는 행동을 하고 헬스장에서 주민들에게 욕설을 해 인식이 좋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B씨는 범행 직후 집으로 도주했으나 1시간 만에 경찰에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 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이날 중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의료기관에 협조를 요청해 백씨의 약 처방 이력 등을 확인할 예정이며, 필요하다면 정신감정 또한 의뢰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