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따라 사격부 갔다가 올림픽 금메달까지 딴 반효진
반효진이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효진은 현재 대구체육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6살 고등학생으로 한국 사격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놀라운 건 그가 사격을 시작한 지 3년밖에 안 됐다는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반효진은 중학교 1학년 때였던 2020년까지 태권도를 하다가 2020 도쿄 올림픽이 열렸던 2021년 7월, 친구의 권유로 사격부 테스트를 보고 사격부에 입부했다.
이후 그의 실력은 일취월장하기 시작한다. 사격 시작 두 달 만에 대회에서 입상하며 사격 유망주로 발돋움한 것이다.
3년 만에 올림픽 출전... 세계랭킹 1위와 피말리는 싸움
지난 3월 반효진은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공기소총 부문에서 종합 1위로 올림픽 진출 티켓을 따냈다.
그러면서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 타이틀도 받게 됐다.
지난 6월에 열린 올림픽 직전 마지막 대회 뮌헨 ISSF 사격 월드컵에서는 세계 랭킹 1위 황위팅에게 0.1점 차로 여자 10m 공기소총 2위에 오르며 깜짝 성과를 냈다.
이어 출전한 올림픽, 반효진의 쏘는 총성에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 반효진은 10m 공기소총 예선에서 634.5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지난 29일 열린 여자 10m 공기소총 결승에서는 마지막 한 발을 남기고 242.2점을 기록 중이었다. 2위인 중국의 황위팅은 241.3점으로 0.9점 차이가 났다.
그러나 마지막 발에서 황위팅이 10.5점을 쏘고, 반효진이 9.6점을 쏘면서 총점 251.8점 동률로 슛오프로 향했다. 이 점수 역시 올림픽 신기록이었다.
슛오프에서 먼저 쏜 황위팅은 10.3점을 기록했다. 반효진은 이보다 0.1점 앞선 10.4점을 쏘며 단 0.1점 차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반효진은 대한민국 하계 올림픽 통산 100호 금메달리스트, 한국 올림픽 사격 역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됐다.
특히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18살의 나이로 금메달을 목에 건 여갑순이 이번 올림픽 사격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더욱 의미를 더했다.
국내 스포츠 팬들은 반효진이 보여준 놀라운 활약을 보고 그에게 'K-틀린'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케이틀린은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에 등장하는 총을 쏘는 여사수 캐릭터다.
한편 한국은 사격 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대회 4일 차인 30일 오후 4시(이하 한국시간) 사격 여자 트랩에서 이보나, 강지은이 예선 첫 경기에 나선다. 이어 4시 30분 이원호-오예진이 혼성 10m 공기권총에서 인도와 동메달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