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허미미 누르고 금메달 딴 '랭킹 1위' 데구치도 유도 규칙에 당황... "변해야 한다"

허미미, 크리스타 데구치와 연장전 끝에 패...은메달


뉴스1뉴스1


한국 여자 유도 간판인 허미미(22·경북체육회)가 결승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은메달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허미미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건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 역시 판정에 의구심을 표했다.


30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이 진행됐다. 이날 세계랭킹 3위 허미미는 1위 데구치에 연장전(골든 스코어) 끝에 반칙패했다.


유도에서는 지도 3개를 받으면 반칙패다. 정규시간 4분 동안 허미미는 지도 2개, 데구치는 지도 1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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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위장 공격' 판정...모호성 지적


이어진 연장전 2분35초께 심판은 허미미가 실제 공격할 의도가 없는데 '위장 공격'을 했다고 판단, 지도 하나를 더 선언하며 허미미의 패배가 확정됐다.


금메달을 거머쥔 데구치는 이날 시상식이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위장 공격' 판정의 모호성을 짚었다.


조직위원회 공식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에 따르면 데구치는 '결승 상대였던 허미미가 위장 공격으로 지도를 받았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이어 "지난 3년 동안 유도는 많이 변했고 유도를 위해 변화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도 판정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지만 유도의 다음 단계를 위해 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인사이트크리스타 데구치 / GettyimagesKorea


온라인에서도 심판 판정을 향한 불만이 나왔다. 허미미가 계속 공격하자 당황한 데구치가 심판을 바라본 장면을 두고 "누가 심판을 간절하게 바라보는지 싸움인가"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국 유도의 김미정 여자대표팀 감독도 결승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위장 공격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원래 본인이 가진 기술이 앉아서 하는 것이다 보니 심판이 그런 판정을 한 것 같다"며"마지막에 주저앉은 뒤 가만히 있었던 것이 아니라 계속 일어나서 공격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 번째 지도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캐나다 선수가 공격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같이 지도를 받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당사자인 허미미는 "위장 공격일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경기의 일부니까 어쩔 수 없다. 다음에는 그런 것을 잘 생각하고 유도를 하고 싶다"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