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파리올림픽에서 열린 양궁 '한일전'... 일본 선수에게 포효하다가 심판한테 딱걸린 김제덕

남자 양궁 단체전 '금'... 김제덕 포효에 날았다


인사이트뉴스1


남자 양궁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압도적 우승이었다. 8강 일본전 6대0 승, 4강 중국전 5대1 승, 결승 프랑스전 5대1 승리를 거뒀다. 


김제덕은 2021년 도쿄 올림픽보다 성숙해진 외모로 돌아왔지만 파이팅은 당시 그대로였다.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김제덕, 이우석, 김우진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양궁대표팀은 개최국 프랑스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 남자 양궁은 통산 7번째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이 종목 3연패의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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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양궁 종목 올림픽 누적 금메달은 29개로 늘어났다. 같은 날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반효진이 한국 하계올림픽 사상 10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남자 양궁대표팀이 101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제덕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3년 전 도쿄 대회에 이어 경기 내내 '파이팅!'을 외치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도쿄 올림픽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무관중으로 치러졌지만 레쟁발리드 경기장에는 8000여 명의 관중들이 있었다. 


김제덕의 파이팅은 여기서도 전혀 묻히지 않았다. 되려 김우진, 이우석 등 동료들조차 깜짝 놀랄 정도로 소리가 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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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덕이 파이팅, 형들에게도 도움... 다른 종목의 대표팀 선수들도 파이팅을 외쳤으면


김제덕의 이러한 포효는 함께 한 형들이 실력을 발휘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대표팀 맏형인 김우진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제덕과 함께하면서 그런 것들(함께 응원하는 분위기)에 동화된 것 같다"며 "긴장이 뭔가 신나는 감정으로 바뀐다. 으샤으샤 하는 분위기로 바뀌는 게 참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이우석은 "(파이팅 소리에) 조금 놀란 건 있지만 같이 해주다 보면 더 파이팅이 생긴다"며 "같이 하면 (우승)할 수 있다는 거를 느끼게 된다. 그렇게 즐겁게 게임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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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일본과 경기에서 김제덕인 일본 선수들을 향해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이 모습은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 큰 화제가 됐다. 


경기를 본 시청자들은 "저렇게 파이팅하고 활 쏠 때 심박수 안정되는 게 놀랍다", "국제대회 할 때마다 대호감이다", "제덕이 여전하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제덕은 일본과 경기를 치르던 중 심판에게 구두 경고를 받기도 했다. 심판진이 김제덕의 파이팅이 상대를 도발하는 제스처라고 판단해 주의를 줬다. 


김제덕은 이에 대해 "받아들이는 입장마다 다를 수 있지만 (나는) 우리 팀이 파이팅 하자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상대 선수 측에서는 아마 다르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은 내가 잘못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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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그래도 (심판의 주의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을 보면서 파이팅을 외쳐도 충분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언제 또 올지 모른다. 도쿄 올림픽 때도 같은 생각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며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김제덕은 다른 종목의 대표팀 선수들도 파이팅을 외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남자 단체전을 치르기 전에 종합 순위를 살펴봤더니 도쿄 올림픽보다 상당히 좋았다. 대한민국이 모두 힘을 내고 있다는 생각에 저도 힘이 났는데, 앞으로 남은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 똑같이 파이팅 해주셨으면 한다. 그래서 웃고 귀국길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