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8일(화)

초등생 성폭행한 20대 남성 2명, 보건교사 '촉' 덕분에 붙잡혀... 검찰 체포 영장 기각으로 풀려나

집에 혼자 있는 초등생 찾아와 성폭행한 20대 남성 2명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2살 초등학생 여자아이 집에 부모님이 나간 것을 확인한 뒤 찾아가 성폭행한 20대 남성 2명. 검찰은 황당한 이유로 체포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20대 남성 2명은 각각 직장인과 학생으로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어 피해가 가족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29일 대전경찰청은 초등학교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미성년자 의제강간)로 20대 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남성은 각자 A양과 '랜덤 채팅'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A양이 집에 혼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지난 14일 대전 중구에 있는 A양 집을 따로 찾아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인사이트TJB 뉴스


TJB 뉴스가 공개한 A양과 남성들이 나눈 메시지에서 남성 중 한 명이 A양에게 '부모님이 집 밖으로 나간 게 맞느냐'는 취지로 여러 번 물은 뒤 "아오 불안해"라고 말한 것이 포착됐다. 이어 영상통화로 확인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


A양은 우울증과 교우 관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두 남성은 A양이 초등학생인 줄 알고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A양 아버지는 "설마 초등학생인 걸 모르고 이렇게 행동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다 알더라. 우리 딸이 주고받았던 (메시지) 내용을 다 읽어봤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사건은 보건교사가 A양의 팔에서 우연히 멍 자국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검찰, "도주 우려 없다"며 체포영장 기각


신고를 받은 경찰이 CCTV 등으로 두 남성의 신원을 특정해 체포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은 사건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강요나 폭행 정황이 없고 두 남성이 수사에 협조적이라 보고 있다.


A양 아버지는 "(가해자들은) 회사 다니고, 학교 다니고 있고 본인들 일상생활 다 하고 있지 않나. 근데 정작 피해자 가족들은 언제, 어느 때 무슨 일이 터질지를 모르니 일을 하더라도 항상 신경은 곤두서 있고 일도 제대로 안된다"고 불안감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A양과 가족은 A양의 친인척을 알고 있다며 신상정보를 유포하겠다는 익명의 메시지를 받는 등 2차 가해와 보복 범죄에도 노출되어 있다.


경찰은 가해 남성 중 1명을 불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선 소환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신상 유포 협박 등 2차 범죄나 여죄 유무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