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독립투사 후손' 허미미, 석연찮은 판정에도 값진 '은메달'... 28년 만에 메달 나왔다

'유도' 허미미, 캐나다 데구치에 패배하며 은메달


인사이트뉴스1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단 '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22·경상북도체육회)가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허미미의 은메달은 유도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첫 수확한 메달이다.


30일 오전(한국시간) 세계랭킹 3위인 허미미는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크리스타 데구치(1위·캐나다)에 패배했다.


팽팽한 힘겨루기 속 정규 시간(4분) 내 승부를 보지 못했고 골든스코어에 돌입했다. 이후 허미미는 세 번째 지도를 받아 반칙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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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체급에서 애틀랜타 대회 이후 28년 만에 메달 수확


앞서 지난 5월 허미미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펼쳐진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데구치를 반칙승으로 이기고 우승한 바 있다. 그러나 올림픽 결승에서 이뤄진 재대결에서는 힘이 조금 부족했다.


그래도 허미미는 끝까지 잘 싸웠고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쟁쟁한 선수들을 꺾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체급에서 한국 여자유도가 올림픽 메달을 딴 것은 1996 애틀랜타 대회 은메달리스트 정선용 이후 28년 만이다. 이틀째 빈손이었던 유도 대표팀도 허미미의 활약으로 첫 메달을 수확하며 미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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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허석의 후손으로 유명한 허미미는 한국 유도의 에이스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허미미는 2021년 "꼭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한국 국적을 택했다.


한국으로 건너온 지 3년 만에 허미미는 할머니의 바람대로 올림픽에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시상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