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구대표팀, 선수들 위해 파리 특급호텔 통째로 임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선수촌 숙소의 열악한 환경에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골판지 침대와 채식 위주의 식단에 불만이 집중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 농구대표팀이 선수들을 위해 파리 시내 특급 호텔을 통째로 빌린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미국 농구대표팀이 파리올림픽 기간 800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 전체를 임대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선수와 코치진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가족, 지원 스태프, 대표팀 및 미국프로농구협회(NBA) 임직원 등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 미국농구협회의 예산과 관련 자료를 검토했을 때 미국농구대표팀의 올림픽 기간 체류 비용은 약 1,500만 달러(한화 약 207억 4,800만 원) 수준"이라면서 "30~40만 달러(한화 약 4억 1,502만~5억 5,336만 원)를 쓰는 다른 종목과 비교했을 때 엄청난 규모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농구대표팀은 NBA 선수들이 출전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자체적으로 올림픽을 준비해 왔다. 이들은 올림픽 기간 선수촌 밖에 있는 특급 호텔에서 생활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호화 유람선을 숙소로 활용하기도 했다.
포브스는 "미국농구협회는 특급 선수들의 경호와 컨디션 관리를 위해 올림픽 때마다 외부와 단절된 숙소를 준비했다"며 "외부 숙소는 선수들에게 최고의 식단을 제공하고 가족들의 자유로운 방문, 방 배정 문제 등을 해결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또 "때론 선수단의 숙소가 대중에게 공개되기도 하는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톱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를 보기 위해 수많은 팬이 미국 농구대표팀 호텔 앞에 진을 치면서 문제가 발생했고 이후 더욱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농구대표팀은 객실이 남을 경우 타 종목 선수단에도 방을 제공한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미국 골프 선수들이 농구대표팀 호텔에 머물기도 했다.
미국 농구대표팀, 세르비아 완파
이런 지원에 힘입어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 랭킹 1위로 '드림팀'이라 불리는 미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024 파리 올림픽 첫 경기에서 세르비아를 완파했다.
지난 28일 프랑스 파리 피에르 모루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농구 남자부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미국은 세르비아를 110-84로 대파했다.
미국은 오는 8월 1일 오전 4시 남수단과 대회 두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