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서 일본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 특수 소재 활용돼
2024 파리 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일본 선수단이 착용하는 유니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일본 선수들은 특별한 옷을 입었다.
바로 적외선을 흡수하는 특수 광물을 섞어 만든 실을 사용한 '드라이 에어로플로우 래피드'라는 소재를 사용한 옷이다.
일본 후지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드라이 에어플로우 래피드'는 일본 대표팀 유니폼 제작을 맡은 스포츠 브랜드 미즈노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소재다.
이 소재는 땀이 빨리 마를 뿐만 아니라 적외선 소재를 흡수해 도촬을 방지한다고 한다.
미즈노 소재개발과 기술자 타지마 카즈야 씨는 "특수한 원사가 신체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흡수해 적외선 카메라가 선수의 유니폼을 투시해 촬영하는 것을 방지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네킹을 이용해 기존 소재의 유니폼을 입힌 후 적외선 카메라로 확인하자 안에 입고 있는 속옷에 새겨진 글자가 선명하게 보인 반면, 새로 개발한 '드라이 에어플로우 래피드' 소재의 유니폼의 경우 똑같이 적외선 카메라로 봤을 때 글자가 잘 보이지 않았다.
적외선 카메라로 여성 선수들 노출 사진 촬영해 유포 논란
미즈노는 "여성 선수들의 노출 사진을 제작하고 유포하는 일부 성인 사이트의 행위에 맞서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유니폼"이라면서 "최고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이런 행위가 용납될 수 없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지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지난해 1월 교토에서 열린 전국 육상대회에서 한 여성 선수의 하체를 집중적으로 촬영한 남성이 붙잡혀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여성 선수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소재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불법 촬영 우려 없이 안심하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이 소재를 사용한 유니폼은 여자 배구, 탁구, 하키 등 7개 종목 일본 대표팀이 착용하고, 서핑을 제외한 다른 7개 종목에서도 훈련복으로 사용된다.
드라이 에어로플로우 래피드 소재는 이미 일반 판매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즈야 씨는 "드라이 에어로플로우 래피드의 기능은 다양한 종목, 옷의 종류, 다양한 형태로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많은 선수들이 착용하고 안심하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