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직원들 '피해 고객'들에게 막혀 밖으로 못 나가고 있어
이른바 '티메프 사태'로 불리는 티몬·위메프 환불 지연 사태가 5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밖으로 나가지 못하던 직원들이 귀가하게 됐다.
지난 27일 강남구 신사동에 자리한 티몬 입주 빌딩에 있던 피해자들은 사측의 사옥 폐쇄 결정에 강제 해산됐다.
직원들은 환불을 받지 못해 티몬 입주 빌딩에서 버티고 있는 고객들에 의해 귀가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사옥 폐쇄 결정에 의해 귀가할 수 있게 됐다.
피해자들은 "여기서 직원들을 보내준다면 다시는 환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진다"라고 호소했지만 사옥 폐쇄 조치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과 직원 5~6명은 사옥 폐쇄에 앞서 이날 오전 8시께 고객들에게 하소연에 가까운 입장을 밝혔다. "대표가 전화를 안 받는데 우리가 더 어떻게 해야 하느냐. 부끄럽지만 저희가 지금 돈이 없어서 여러모로 곤란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일부 피해자는 들은 게 있다는 듯 "티몬 직원 월급을 위해 유보금이 묶였다는데, 그거 쓰면 되지 않냐"라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이에 "사내 유보금 중 28억~29억원을 환불에 쓰려고 했는데, 대표가 직원 임금 등으로 묶어버렸다. 환불은 260명 정도에 8억~9억원만 지급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티몬 직원들 "회사 밖으로 나가게 해달라" 눈물로 호소...피해자들 "우리도 이게 마지막 희망"
권 본부장은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걸음에 달려와 노력하고 있다"라며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듣는 거는 욕밖에 없다. 우리의 노력을 폄훼하지 말아 달라"라고 울먹였다.
이에 약 200명의 피해자들은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우리도 (현장 환불이) 마지막 희망"이라고 하소연했다.
티몬 측은 이후 다시 한 번 환불자금 부족을 이유로 10억원 이상 집행 불가 상황을 전했다. 이후 사옥 폐쇄 조치를 단행했고 건물 안에 남아있던 200여명은 이날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현재까지 티몬이 피해자들에게 진행한 환불은 10억원 내외 수준이다. 나머지는 승인이 나지 않아 지급하지 못한 상황이다. 큐텐 재무 쪽에서 환불금 추가 집행을 못 한다는 통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위메프는 지난 24일 밤부터 회사를 찾은 고객들에게 현장 환불을 시작했고 2천명 이상에게 환불을 진행했다. 그러나 26일 새벽부터 현장 환불을 중단하고 온라인으로 단일화했다.
피해자들 약 300명이 위메프 본사를 점거했으나 사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그러자 피해자들은 밤사이 속속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