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08일(일)

사상 최초로 36년 동안 올림픽 10번 연속 출전한 여성 사격선수

인사이트니노 살루크바제 / GettyimagesKorea


2024 파리 올림픽을 통해 무려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는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조지아의 사격 선수 니노 살루크바제다.


55세의 살루크바제는 여자 10m 공기권총 본선이 시작되면 10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최초의 여성 선수이자 남녀 통틀어 두 번째 선수가 된다.


살루크바제에 앞서 캐나다 승마 선수 이언 밀라가 1972년 뮌헨 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연속 출전해 최초의 올림픽 10회 연속 참가자로 기록된 바 있다.


인사이트니노 살루크바제 / GettyimagesKorea


살루크바제는 19세의 나이로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출전해 올림픽 데뷔의 꿈을 이뤘다. 당시 25m 스포츠 권총에서 금메달을, 10m 공기 권총에서 은메달을 딴 살루크바제는 20년 후 출전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10m 공기 권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파리 대회에서 서울 올림픽 이후 두 번째 금메달이자 통신 네 번째 메달 획득을 노린다.


살루크바제는 파리 올림픽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매우 행복하다"면서 "도쿄 대회 이후 (국가대표 경력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나의 코치였던 아버지가 '계속하지 않으면 울지도 몰라'라고 말씀하셨다"며 선수 생활을 이어온 이유를 밝혔다.


살루크바제의 선수 경력을 이어준 아버지는 올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아버지는 아무것도 부탁한 게 없었다. 아마 그게(현역 연장) 마지막 소원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려 36년 동안 꾸준히 올림픽에 나선 살루크바제는 진기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아들 소트네 마차바리아니와 조지아 국가대표로 동반 출전한 바 있다. 당시 살루크바제는 10m 공기 권총 34위, 아들은 10m 공기 권총 15위를 기록했다.


파리 올림픽은 그의 마지막 올림픽이다.


살루크바제는 "이게 내 마지막 올림픽이다. (더 출전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오른쪽 눈에 문제가 있다. 평소에는 괜찮지만 오래 집중해야 하는 사격을 할 때 좋지 않다. 나이가 들면서 더 경기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개회식에서 조지아 기수로 나서는 살루크바제는 "모든 운동 선수는 올림픽에 나가는 것을 꿈꾼다. 여기에 메달을 따면 꿈은 더 아름다워진다"며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뉴스1) 서장원 기자 ·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