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08일(일)

MZ 부모 "몽클레르·버버리 입어야 안 초라해"... 외신도 깜짝 놀라

한국, 아이들 명품 소비 나이 ↓ 현상, 외신도 주목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제 아이들이 어디 가서 '초라해' 보이는 게 너무 싫어요"


국내에서도 사회 문제로 지적되는 아이들의 '명품·사치품 사용' 문제가 해외에서도 조명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영국 유력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기도 화성 동탄에 거주하는 38세 여성 김 씨의 일화를 소개했다. 자녀들에게 사치품을 입히는 한국 부모들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보도에 따르면 FT와 인터뷰한 김씨는 "4세 딸을 위해 티파니에서 78만원짜리 은목걸이를 사고, 18개월 된 딸을 위해 38만원짜리 골든구스 신발을 샀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몽클레르 재킷과 셔츠, 버버리 원피스와 바지, 펜디 신발 등을 구매했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자신의 아이들이 학교·학원·놀이공원·백화점·문화센터 등에서 초라해 보이지 않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명품을 사주는 여느 요즘의 부모들과 비슷한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


어린이 명품 시장 성장 중..."몽클레르 겨울 패딩은 10대 청소년의 교복"


매체는 세계은행(WB) 기준 한국이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라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인들이 점점 부유해지면서 적은 숫자의 자손들을 위해 사치품에 돈을 쓰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유로모니터의 뷰티·패션 컨설턴트인 리사 홍은 FT에 "한국의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어린이를 위한 명품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은 과시하기 좋아한다. 많은 가정은 아이가 한 명뿐이기 때문에 최고급 품목을 선택하며 첫 명품 소비 연령을 낮춘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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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의 이런 상황에 발맞춰 20대·30대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BTS부터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을 앰버서더로 영입해 젊은 세대의 명품 구매를 유혹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K팝 아이돌이 등장하는 광고가 사치품에 대한 갈망을 일으키면서 럭셔리 브랜드가 젊은 소비자들에게 각인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명품업체의 한국지사 대표는 FT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경쟁이 치열한 사회다. 사람들은 눈에 띄고 싶어 한다"라며 "사치품은 이들을 위한 좋은 도구다. 몽클레르 겨울 패딩은 10대 청소년의 교복이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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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이러한 현상이 결코 한국에 긍정적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어린이들이 사치품에 익숙해진다면 결국 버릇이 없게 될 것이고, 종국적으로 한국 사회에 해악이 될 것이라 언급했다.


시민들 역시 FT의 의견에 동의하는 반응을 보였다. 명품의 첫 소비 나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학생들의 명품 사용이 당연시되면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아이돌들이 여러 명품의 엠버서더가 되는 부분도 자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