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풍차제과' 대표, "고객님들 전부가 제 은인"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 피해 상담 건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자체 자금으로 전액 환불을 진행해 주겠다는 제과점이 등장했다.
지난 25일 'X'(전 트위터)에는 '하얀풍차제과'에서 제과를 구매한 누리꾼이 제과점 대표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이 공개됐다.
공개된 문자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하얀풍차' 제과점 대표는 "티켓몬스터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고객님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운을 뗐다.
누리꾼들, "평소 고객을 소중하게 여긴 게 느껴진다"
이어 "미정산된 금액은 티몬과 하얀풍차 제과의 문제로, 고객님들께 번거로움과 불안감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티몬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환불이 되지 않을 경우 저희 제과점의 자금으로 전액 환불을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현재 티몬을 통해 환불을 시도하면 '환불을 받지 못한다'는 정신적 고통을 느낄 수 있다며, 환불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제과점이 직접 배상을 해 줄테니 불안감을 갖지 말고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말이었다.
그는 "32년 전 수원에서 시작해 지금의 하얀풍차제과가 될 수 있도록 성장시켜 준 고객님들 전부가 저의 은인이다"라며 "이번 사태로 부디 제 은인인 고객님들이 고통받지 않길 바란다. 심려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해당 제과점 역시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게 된 피해자이지만, 자신과 마찬가지로 혼란을 겪고 있을 고객들의 심정을 헤아려 모든 책임을 직접 지겠다는 제과점 대표의 결정이다.
고객들을 '은인'으로 생각하는 대표의 진심이 잘 녹아있는 문자메시지 내용은 순식간에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했고 많은 누리꾼에게 감동을 줬다.
누리꾼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고객 먼저 생각한다니", "하얀풍차. 돈쭐내러 간다", "대표님 책임감이 대단하시다", "평소 고객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했는지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사태는 티몬과 위메프가 자사에 입점한 판매자들에게 판매 대금을 제때 정산하지 못하면서 불거졌다.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의 업체 미정산금은 약 1000억 원을 웃돈다.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는 "티몬과 위메프를 합쳐 판매사에 돌려줘야 할 미정산 대금은 큐텐 차원에서 확보하고 있다"며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