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양양 해수욕장 피서객 급감
올여름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택시비가 너무 비싸고 숙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5일 강원특별자치도와 동해안 6개 시군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도내 86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106만 2,1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9만 6,624명보다 11.2% 줄었다.
동해안 해수욕장은 지난달 22일 고성 아야진 해수욕장이 임시 개장한 이후 강릉 경포, 속초, 양양 낙산, 동해 망상, 삼척 등 86개소가 운영 중이다.
시군별로 살펴보면 고성엔 7만 7,636명이 찾아 전년 대비 47.3%로 가장 많이 늘었다. 강릉에는 63만 4,771명이 방문해 14%, 동해는 14만 2,964명으로 9.0%, 속초는 13만 2,644명으로 5.1%가 각각 증가했다.
반면 삼척과 양양은 피서객이 줄었다. 여름 시즌 개막 이후 삼척 지역 해수욕장에는 3만 1,766명의 피서객이 와 지난해 대비 84.1%나 감소했다. '서핑 성지'로 유명한 양양도 67.5%나 줄었다.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 "원인 못 찾아"...시민들 반응은?
전국적으로 장마와 함께 궂은 날씨가 이어지고 해파리 쏘임 사고로 일부 해수욕장의 입수가 통제되면서 피서객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했고, 강원도 숙박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아직 방이 남아도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연합뉴스'에 털어놨다.
이에 누리꾼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문제점들을 쏟아냈다. 이들은 "강원도 택시비가 진짜 비싸다. 버스 배차 시간 긴 곳이 많아서 '뚜벅이 여행'하기 불편하더라"라고 말했다.
또 "즐길 거리나 숙소가 진짜 적고 비싸다. 양양은 '헌팅' 이미지가 강해져서 과밀집 예상돼 싫다. 해변도 더러워진 느낌이 든다", "강릉이나 속초는 KTX가 있지만 삼척은 가기 불편하더라" 등 의견이 나왔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휴양지나 힐링 장소가 아닌 유흥 성지가 되어 버린 거 같다", "관광객에게 친화적인 도시가 아닌 것 같다. 숙소는 낡았고 식당은 바가지가 심하다" 등의 반응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