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달리 집에 일찍 들어왔다가 발견
남편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 누군가 침입해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갔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인스타그램 채널에 홈 스타일링 콘텐츠를 올리던 A씨는 "그동안 일상 피드를 올리기 힘들었던 이유"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벽에 선반 다는 걸 도와준다는 동생 부부와 함께 평소보다 3시간 일찍 집에 들어왔다.
평소 9개월 간 하루도 빠짐없이 같은 시간 집에 들어갔던 A씨가 동생 부부의 도움을 받기 위해 평소와 달리 일찍 집을 찾은 것이었다.
작성자, "매일 1시간 정도 운동하고 집에 돌아와 샤워 후 출근"
그런데 이날, A씨는 화장실을 들어갔다가 변기 틈새에 설치된 검은 사각형 형태의 몰래카메라를 발견했다.
A씨는 "손님이 왔으니 변기가 깨끗한지 확인하려다가 불이 깜빡거리는 카메라를 발견해 소스라치게 놀랐다"며 "매일 아침 남편이 확인하고 청소도 자주 하는데, 그땐 없었으니 내가 나갔을 때 누군가 들어온 게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매일 오전 11시 집을 나서서 1시간 정도 운동을 한 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회사에 출근한다는 A씨는 "범인이 제가 돌아오기 전에 카메라를 수거하려 했지만 평소보다 일찍 들어왔고, 동생 부부도 함께 있다보니 수거하지 못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주하고 있는 층수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집에 침입한 범인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토로했다.
결국 A씨는 집에 침입해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범인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과학수사대를 동원해 수사를 진행했다.
A씨는 "설치된 몰래카메라는 촬영 시간이 짧은 중국산 제품이고 지문도 잘 남지 않는 소재에다가 카메라 메모리칩은 손상돼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도 놀랄 정도로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아 수사가 까다로웠다"며 "지능범이라 단서를 찾기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체불명의 범인이 집안에 설치해 놓은 카메라로 인해 원형 탈모까지 겪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A씨는 "집이 안전한 공간이 아니라는 생각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런 일이 더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용기를 내 알린다"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