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주력 사업인 가전과 미래 먹거리인 전장(자동차 전자 장치)이 전 분기 통틀어 최대 매출을 낸 덕분이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한 1조196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역대 2분기 최대치다. 2분기에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은 것도 처음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한 21조6944억 원을 기록했다. 역시 역대 2분기 최대다.
주력인 가전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8조8429억 원, 영업이익은 6944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모든 분기를 통틀어 최대,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최대다.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의 원동력은 볼륨존 전략이다.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수요 확대에 맞춰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변화하며 시장 양극화에 대응한 게 주효했다. 가전 구독 등 신규 사업도 기여했다.
신성장 동력인 전장도 힘을 냈다. 전장을 맡은 VS사업본부의 매출은 2조6919억 원, 영업이익은 817억 원이다. 매출은 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가장 많았다.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에도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 수요가 늘면서 분투했다.
두 사업본부의 매출 합만 11조5348억 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는 "이러한 성과는 주력사업(가전)과 미래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이들 사업은 외형 성장뿐 아니라 견조한 수익성까지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TV도 전년 동기 대비 좋은 실적을 냈다. 이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3조6182억 원, 영업이익 970억 원을 기록했다. 올레드 TV 주요 시장인 유럽 지역 수요 회복 덕분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3% 늘었다. 웹(web)OS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도 힘을 보탰다.
모니터·사이니지 등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1조 4644억 원, 영업손실 5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LED 사이니지, 전자칠판, 게이밍모니터 등 전략 제품 판매가 늘면서다. 다만 LCD 패널 등 원가 상승 요인과 전기차 충전, 로봇 등 육성 사업의 투자로 영업손실이 났다.
LG전자는 앞으로도 기존 사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신사업의 조기 전력화를 통해 호실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B2B(기업간거래) 사업 중 전장 사업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확보된 수주 물량으로 실적을 지속해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AI(인공지능) 인프라 확대로 주목받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고성장이 점쳐진다.
B2C(기업-개인간거래) 사업은 제품 판매 위주 기존 사업 모델에 콘텐츠 및 서비스, 구독 등 무형 영역을 결합하는 새로운 사업 방식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은 올해 매출 1조 원을 넘기겠다는 게 목표다. 성장세가 가파른 가전 구독 사업은 올해 약 1조5000억 원 안팎의 매출이 예상된다.
신사업 중에서는 스마트팩토리에 힘을 준다. 그룹 계열사 제외 외부 업체 대상 수주액이 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미 1위 충전사업자인 차지포인트사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 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뉴스1) 김재현 기자 · kjh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