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08일(일)

윤석열·한동훈, 삼겹살 만찬서 '러브샷'... "'우리 한동훈'이라며 검사 시절 이야기도"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와 만찬


인사이트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만찬 자리에서 러브샷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삼겹살 만찬'을 함께했다. 지난 1월 29일 오찬 이후 178일 만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비롯해 인요한·장동혁 최고위원 등 국민의힘 신인 지도부와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전당대회 출마자를 초청해 2시간가량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신임 지도부와의 상견례 자리에 낙선자까지 모두 초대한 건 전당대회 기간 심화한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뜻으로 해석된다. 


인사이트대통령실


지난해 김기현 지도부 상견례가 3월 8일 전당대회 5일 뒤에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전당대회 바로 다음 날 진행된 이번 만찬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만찬에는 당에서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성일종 사무총장 등 16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 핵심 참모 10명이 참석했다.


김건희 여사는 이날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회동은 시작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식사 내내 한 대표를 '우리 한동훈'이라고 거듭 부르며 함께 검사로 근무했던 옛이야기들도 풀어냈다고 한다. 


인사이트대통령실


윤 대통령, 화합의 의미 전달...한 대표와 러브샷도


윤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지난 한 달 동안 한동훈 당대표를 비롯해 여러분 모두 수고 많았다"며 "당내 선거는 선거가 끝나면 다 잊어버려야 한다.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할까' 그것만 생각하자'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앞으로 하나가 돼 우리 한동훈 대표를 잘 도와줘야 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고 주위에서 잘 도와줘라"라고 당부했다.


한 대표도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서 나가자"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신임 지도부에 "우리는 다 같은 동지라고 생각하고 대통령실 수석들과 바로바로 소통하시라"고 당부했고, 한 대표에게도 "리더십을 잘 발휘해서 당을 잘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분위기가 무르익자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러브샷을 해 박수를 받았다. 또 참석자들이 마이크를 잡고 인사를 하자 "가족끼리 무슨 마이크냐. 편하게 이야기 하자"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만찬 메뉴로는 삼겹살과 돼지갈비, 상추쌈 등이 올라왔다. 물과 음료와 함께 건배를 위한 맥주가 함께 준비됐으며, 한 대표를 위해서는 특별히 '제로콜라'가 별도로 마련됐다. 


대통령실은 "삼겹살은 당·정·대의 통합을 의미하는 한편, 막역한 사이에서 먹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으로 격의 없이 소통하고 대화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민적이며 삼겹살이란 게 저녁 때 같이 구워 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의미 아니겠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