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러운 '티메프 사태'...시민들 "믿을 건 대기업"
국내 e커머스 기업 위메프·티몬이 무너졌다. 이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다. 위메프·티몬 발(發)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가 얼마나 많은 기업과 직원들을 힘들게 할지 파악조차 어려운 상태다.
일부 고객들은 환불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전체 모든 고객이 환불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위메프·티몬을 통해 물품을 구매한 고객들 중에는 몇만원·수십만원짜리 상품을 구매하고도 '청포도 한알'을 받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여행 상품을 구매한 이들은 "돈을 냈는데도 비행기·호텔이 취소됐다. 돈도 못 돌려 받는댄다. 여름휴가를 망쳤다"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생각지 못한 폭탄이 터진 상황에 소비자들은 "역시 어르신들 말은 틀린 게 없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SK그룹, 롯데그룹, CJ그룹 그리고 쿠팡(COUPANG) 등 여러 대기업을 거명하며 "이러니 저러니 해도 대기업을 이용하는 게 속 편하다"라는 것이다.
25일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여러 포털 뉴스와 온라인 커뮤니티, 각종 SNS 등에는 위메프·티몬 이야기로 시끄럽다. 이런 기사·글 등의 댓글에는 "쿠팡, G마켓, 옥션, SSG닷컴, 11번가, 롯데ON, CJ온스타일 다시 봤다"라는 이야기가 달리고 있다.
대기업 계열 이커머스 기업들은 '문제 無'
특히 신세계그룹(회장 정용진) 계열사인 G마켓·옥션·SSG닷컴에 대한 칭찬이 많다. 그간 불만이 있을 때 거친 반응도 했지만 "물건을 주문하면 배송을 해준다"라는 가장 기본적인 명제를 깔끔하게 지킨다는 점이 매우 훌륭하다는 반응이다.
한 이용자는 "생각해보면 G마켓과 SSG닷컴에서 물건 사면서 불안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라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오프라인 마트에서만 물건을 사려고 하는 부모님에게 싫은 소리를 했던 것을 돌이켜보며 자신 역시 은연중에 안전한 대기업을 통해 물건을 사고 있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11번가, 롯데ON, CJ온스타일 이용자들 역시 "이럴 때 대기업이 빛나는 거 같다"라고 반응했다. 탄탄한 자금력을 가진 모기업이 있는 덕분에 '티메프 사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이다.
과거 티몬, 위메프처럼 소셜커머스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한 쿠팡에 대한 시선도 더 좋아지고 있다. 과감한 투자와 여러 혁신, 소비자 친화적인 운영 그리고 철저한 신뢰 프로세스로 요즘 같은 시대에 더 믿을 수 있는 기업 같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신세계그룹이 2021년 인수한 G마켓은 계속 적자를 이어오다 지난해 4분기 분기 기준으로 인수 후 첫 흑자(2억원)를 달성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적자다. 올해 1분기 역시 85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정용진 회장은 경쟁사인 알리바바코리아와 쿠팡 출신의 정형권 부사장을 G마켓 대표로 임명했다. 이커머스 업계를 두루 거친 재무전문가를 통해 다시금 날아오르겠다는 심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