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수감 중 로또 당첨된 '로또 강간범' 근황 전해져
교도소에 수감 중 복권에 당첨돼 '로또 강간범'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남성의 근황이 전해져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The Sun)은 '로또 강간범' 이어워스 호어(Iorworth hoare, 71)의 근황을 전했다.
호어는 1989년 공원에서 은퇴한 교사 셜리 우드먼(Shirley Woodman, 59)을 강간하려 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1973년부터 강간 및 강간 미수 등 혐의로 6차례 유죄 판결을 받은 전과자였다.
호어는 지난 2004년 8월, 글로스터셔 주 레이힐 개방형 교도소에 수감됐을 당시 주말 휴가를 보내기 위해 외출했고, 이때 구매한 복권에 당첨됐다.
그가 받은 당첨금은 무려 720만 파운드(한화 약 128억 6,640만 원)에 달했다.
당시 영국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의 도박을 금지시켰지만, 복권은 탈법 행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호어는 동료 수감자들에게 "나는 평생 건강할 것"이라고 자랑했으며, 경찰들을 향해 "나는 백만장자다"라고 조롱한 사실이 알려져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이후 그는 변호사 군단을 선임해 2005년 3월 가석방됐다.
다만 호어는 기금 관리자, 변호사, 회계사로부터 동의를 얻어야만 당첨금 전액을 수령할 수 있었기에 가석방 이후 매달 8,666파운드(한화 약 1,548만 원)씩을 받았다.
그는 2008년 당첨금 전액을 수령하기 위해 호화 변호인단을 꾸렸고, 지난해 15년간의 법적 분쟁 끝에 당첨금 전액에 대한 권리를 얻었다. 호어는 그동안 발생한 이자까지 챙길 수 있었다.
거액을 거머쥐게 된 호어는 뉴캐슬에 고급 저택을 구입하고 피카소의 그림을 구입하는 등 호화 생활을 영위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다만 그는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몇 번이나 이사를 해야 했고 영국 정부의 허락을 받지 못해 타국으로 이민도 갈 수 없게 됐다.
출소한 강간범, 투자로 재산 불리기까지...
가석방이 된 지 약 20년이 흐른 지금, 그는 영국 북부의 조용한 시골 마을에 정착했다.
게다가 투자에도 성공해 재산을 1,000만 파운드(한화 약 179억 원) 이상 불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호어의 최근 사진을 보면 그는 낡은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여유롭게 길을 걷는 모습이다. 반면에 그와 한동네에 사는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웃 여성들은 혼자 집에 있는 게 무섭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 주민들은 집을 팔기까지 했다.
어떤 이들은 길에서 그를 마주칠까 두려워 산책할 때도 차를 몰고 나가기도 한다고.
호어의 근황에 누리꾼들은 "이런 걸 보면 신은 없는 것 같다", "주민들은 얼마나 무서울까", "성범죄자를 뭘 믿고 외출 가능한 교도소에 보내고 종신형인데 어떻게 또 내보낼 수가 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