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납품 대금 300억을 주지 않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황효진 스베누 대표가 고개 숙여 사과했다.

20일 황효진 스베누 대표는 서울 마포구 창전동 미지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 방송 프로그램으로 불거진 '공장 대금 미지급'과 '땡처리'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황 대표는 "지금껏 완제공장과 거래하면서 중간관리업체를 뒀는데 이 업체가 물품 대금 71억원을 횡령했다"면서 중간고리업체의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중간관리업체가 원가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모두 18억 원의 부당이익을 취했다"면서 "스베누가 지급한 물품대금 269억 가운데 53억 이상을 횡령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3년 말부터 중간관리를 맡은 H사가 완제공장으로부터 물품을 받은 뒤 중개수수료를 받고 스베누에 납품하는 식으로 거래했는데 H사가 대금을 속여 가로챘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또 H사에 이미 지급한 물품대금 269억 원 가운데 공장이 정상적으로 받아야 할 돈이 233억 원이지만 실수령액은 180억 원으로 약 53억 원이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금 27억 원을 지급하지 못한 건 사실이며 공장과 직접 소통하지 않고 중간관리 업체를 통해서만 소통하는 등 정교하지 못한 저의 잘못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문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스베누 협력업체들은 스베누로부터 제품 대금 약 300억 원을 받지 못했다며 황 대표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