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270만 원어치 '노쇼' 고기에 업주 울분... 7분 만에 품절시켜 사장님 눈물 흘리게 만든 이들의 정체

군 상사라고 속여 270만 원어치 고기 노쇼한 고객


인사이트A씨 트위터 갈무리


270만 원어치 고기를 주문해 놓고 노쇼(예약 부도)한 손님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고깃집 업주의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이 나섰다.


지난 23일 고깃집에 근무하는 A씨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피해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지난 19일 자신을 군부대 상사라고 소개한 B씨가 "군부대에서 먹으려 하는데 대용량으로 구매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겹살 40㎏, 목살 10㎏, 한우 등심 10㎏을 주문하며 22일 오후 5시에 가지러 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예약 당일 오후 5시가 돼도 나타나지 않았다. B씨는 A씨의 연락처를 차단한 뒤 잠수를 탄 상황이다.


인사이트A씨 트위터 갈무리


A씨는 "오랜만에 대량 주문이라 긴가민가 하면서도 손으로 일일이 칼집까지 넣어가며 반나절을 작업했지만 결국 노쇼 장난질에 당해버렸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올리자 일면식도 없는 누리꾼들이 고기를 대신 구매하겠다고 나섰다. 한우 등심 10㎏을 전부 구매하겠다는 사람,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을 통해 모든 고기를 사겠다는 사람도 나타났다.


A씨 글에는 "도울 수 있게 기회를 달라", "링크를 열어 달라", "구매 창 열어주시면 주문해서 나눠드리고 싶다", "구매하고 싶은데 방법 없냐" 는 등의 도움을 주겠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인사이트A씨 트위터 갈무리


구매 링크 오픈 7분 만에 완판된 270만 원어치 고기


고민 끝에 A씨는 같은 날 오후 소분해 판매하겠다며 '노쇼 고기'를 구매할 수 있는 링크를 올렸다. 이후 기적이 일어났다.


270만 원에 달하는 고기 판매가 시작한 지 7분 만에 완판된 것. A씨는 지난 24일 재차 글을 올려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일면식도 없고 교류조차 없던 분들이 이렇게 많은 도움 주셨다"며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인사이트A씨 트위터 갈무리


그러면서 "제가 더 드릴 수 있는 게 생와사비 정도라 생와사비 몇 개씩 넣었다"며 "다들 정말 감사드린다고 저희 엄마도 꼭 전해달라고 하셨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 A씨는 경북 영천경찰서에 B씨를 영업방해와 사기죄로 고소한 상태다. 


고의적인 노쇼로 영업을 방해할 의도가 인정되면 형법상 업무방해죄가 성립돼 5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