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티 하나는 기사님께... "너무 멋있는 손님"
음료를 시킨 고객이 배달 기사의 음료까지 챙겼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너무 멋있는 손님"이라는 제목으로 카페를 운영 중인 A씨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A씨는 배달 앱으로 받은 주문서와 고객의 구매 후기를 캡처해 공개했다.
공개된 주문서를 보면 해당 고객은 생토마스주스와 복숭아 아이스티 2개를 주문했다. 배달원에게는 "문 앞 계단에 부탁해요"라고 요청했다.
이어 가게에는 '복티(복숭아티) 하나는 기사님 드리세요'라는 요청 사항을 남겼다.
별점 5점 리뷰까지... 누리꾼들 "마음이 따뜻해진다"
A씨는 주문서에 하트와 함께 "감동"이라고 적어 사진을 찍었고, 복숭아티를 받아 든 배달 기사는 인증샷을 찍어 고객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손님"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 고객은 배달 주문 플랫폼에 이 두 장의 사진을 올려놓고 "사장님도 기사님도 귀여우세요. 더위 조심하세요"라며 별점 5개와 함께 리뷰를 남겼다.
A씨는 "자영업 10년 넘게 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다. 기사님도 좋아하신다"며 "비도 오고 덥고 한데 정말 훈훈한 하루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음이 너무 따뜻해진다", "세상이 흉하다지만 저런 분들이 계시니 아직은 살기 좋은 듯하다", "저렇게 베풀고 살면 나중에 다 복으로 돌려받으실 것"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 2019년 한 배달 플랫폼에서 배달 기사 129명을 대상으로 '배달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사의 95.3%가 보람을 느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장 보람이 느꼈을 때로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인사해 주는 손님을 만났을 때(65%, 중복 응답)를 꼽았다.
이어 스스로 정한 목표 배달 건수를 수행했을 때(35%), 음식 픽업 시 가게 주인에게 기분 좋은 소리를 들었을 때(29.3%), 마감 시 정산된 금액을 확인할 때(27.6%)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