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땡전 한 푼 못 받고 쫓겨날 수 있다"... 티몬·위메프, 직원 퇴직연금 미가입

티몬·위메프 퇴직연금 미가입


인사이트티몬 / 사진=인사이트


큐텐그룹 계열 이커머스 티몬,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면서 직원들이 퇴직금조차 받지 못할 확률이 커지고 있다. 티몬, 위메프 모두 퇴직연금에 가입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2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비롯한 각종 SNS에는 티몬,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자 "직원들 퇴직금도 못 받는다던데 괜찮은 거냐"는 내용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직장인들은 "티몬, 위메프 둘 다 퇴직연금 안 들고 과태료 내고 버텼다던데 진짜냐", "이건 제대로 선 넘었다. 갑자기 퇴사하는 것도 황당한데 퇴직금도 못 받는다니" 등의 반응을 남겼다.


인사이트위메프 / 사진=인사이트


직원들 퇴직금 못 받을 수도


실제로 24일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는 정부에 퇴직연금 규약 신고를 하지 않았다. 퇴직연금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티몬을 비롯한 큐텐 계열사 직원 수는 3,000명 이상으로 퇴직연금 의무 가입 대상이지만, 현재까지 가입하지 않았다. 퇴직연금제도는 지난 2016년부터 기업 규모별로 단계적으로 도입 의무화됐다.


퇴직금과 달리 외부 금융회사에 적립해 운용하는 퇴직연금을 도입하면 부도 등 기업 재무 상황이 악화했을 때도 근로자 퇴직급여를 보장할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티몬, 위메프는 회사가 직접 근로자에게 퇴직금을 주는 제도를 운영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 회사가 매달 퇴직금을 적립하고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이에 직원들은 퇴직금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티몬은 2022년 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6,386억 원으로 자본 잠식 상태다.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1,310억 원인 데 비해 1년 이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7,193억 원으로 늘었다.


위메프 역시 2022년과 지난해 영업손실이 각각 557억 원, 1,025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2,398억 원으로 자본 잠식 상태다. 유동자산이 617억 원인 데 비해 유동부채는 3,098억 원으로 5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