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가해 아동과 학부모는 사과 한 마디 없어" 토로
지적장애가 있는 9세 아들이 또래 친구로부터 옷이 벗겨지는 '알몸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어머니의 제보가 전해졌다.
지난 24일 JTBC '사건반장'에는 지적장애를 앓는 9세 아들이 또래 아이에게 학교 폭력을 당해 옷이 벗겨진 채 거리로 내몰렸다는 어머니 A씨의 사연이 다뤄졌다.
A씨는 지난달 19일 "아들이 알몸으로 경찰서로 와서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얘기한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교측, "양측의 주장 너무 달라 매우 조심스러워"
알몸으로 건널목을 배회하는 A씨의 아들을 발견한 한 시민이 아이를 경찰에 신고한 것이었다.
A씨에 따르면 아들은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는 동급생의 말을 듣고 학교 근처에 위치한 상가로 향했다가 건물 4층에 위치한 화장실에서 친구에게 폭행을 당하고 옷이 벗겨지는 일이 발생했다.
그는 "아들을 폭행하고 옷을 탈의시킨 뒤 '너 이러고 다녀'라면서 밖으로 내보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A씨가 함께 공개한 상가의 CCTV 영상에 따르면 A씨의 아들은 또래 친구와 함께 상가 화장실로 들어갔다가 이후 옷이 벗겨진 채로 문밖을 나서게 됐다.
또 함께 화장실로 들어갔던 아이의 친구는 옷이 벗겨진 A씨 아들의 등을 밀며 내보내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A씨는 "상가 화장실에서 '소변이 묻은' 아들의 옷과 가방이 발견됐다"며 "아들의 친구가 아들의 옷을 변기에 넣었다 빼서 바닥에 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현재 A씨의 아들은 온몸을 피가 날 때까지 긁으며 심각한 불안 증세 및 스트레스 증세를 보인다고 한다.
A씨는 "상대 학부모와 가해 아동에게 사과 한마디 못 들은 상태다. 너무 억울하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가해 아동과 피해 아동이 재학 중인 학교 관계자는 "양측의 주장이 너무나 달라 학교로선 매우 조심스럽게 사건을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상급 기관과 협력해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학교폭력위원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