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계획 망쳐놓고 배짱"...소비자 피해
티몬, 위메프에서 여행 상품 등을 결제했다가 갑자기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 측이 입점 업체들에 판매 대금을 정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여름휴가를 앞두고 위메프에서 사이판 여행상품을 샀다가 1,000만 원 날릴 위기에 처했다는 누리꾼의 글이 화제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위메프에서 예약한 사이판 효도 여행이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추석 때 가족 8명이 여행 가기로 했다. 위메프에서 대략 1,000만 원 정도 결제했다"면서 "여행은 못 갈 거 같고 환불이라도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그는 "속상하다. 어머니 모시고 해외 한 번 가기 힘들다"면서 예약 및 결제 화면을 공유했다.
티몬·위메프 측 정산금 지연 관련 "사태 빠르게 해결하겠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여행상품이 출발 확정됐다'는 문구와 함께 9월 14일부터 17일, 3박 4일 일정의 사이판 여행상품이 결제 완료된 상태인 걸 확인할 수 있다. A씨는 어머니와 자신 몫으로 할인가 약 320만 원을 결제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이건 진짜 화나겠다", "환불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신용카드 취소 요청해 보는 게 좋을 듯", "라면 한 박스도 화나는데 휴가 날아가게 생겼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웹투어 등 여행사들은 티몬,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일부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구매한 항공권, 여행 패키지, 티켓 등 상품 이용이 불가하다고 소비자에게 통보하고 있다.
A씨뿐만 아니라 각종 SNS에는 "당장 내일 출발하는 비행기 티켓이 취소됐다", "호텔 예약 취소 문자 왔더라", "환불 취소 통보는 뭐냐. 머지포인트처럼 망하는 거 아니냐" 등의 피해 사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는 보도자료를 통해 "판매자들에게 빠르고 안전한 대금 지급을 지원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산 시스템 도입을 결정했다. 제3의 금융 기관과 연계해 자금을 안전하게 거치하고 빠른 정산을 지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