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할머니 흉기로 살해 후 달아난 20대 손자
강원 강릉에서 할머니를 살해하고 달아난 20대 손주가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강원 강릉경찰서는 흉기를 휘둘러 할머니를 숨지게한 혐의(존속살인)로 2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께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의 한 주택에서 함께 살던 할머니 B씨(70대)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애초 경찰은 "칼을 든 사람이 어슬렁거린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은 청량동 일대에서 A씨를 흉기 소지 혐의로 체포했다. 당시 A씨는 흉기를 소지한 채 옷에 피가 묻어 있었다.
경찰 '용돈 문제로 말싸움 한 적 있다' 진술
이후 30분쯤 뒤 경찰에 "주인집 할머니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다"는 세입자의 추가 신고를 받았고, 이 사건이 A씨의 범행임을 파악했다.
A씨는 범행 직후 도주했다가 자택에서 약 8km 떨어진 길거리에서 경찰에 붙잡힌 것이었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30여 분 만에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B씨는 A씨의 친할머니로 확인됐다.
경찰은 평소 '할머니와 용돈 문제로 말싸움을 한 적이 있다'는 주변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