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끊겼던 옛 친구에게 연락해도 될까... 연구 결과 '눈길'
학창 시절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였던 친구였더라도 사회에 나와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연락을 자주 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다 보면 점점 멀어져 연락이 아예 끊기거나 관계가 소원해져 선뜻 연락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버린다.
이제는 SNS를 통해 연락이 끊긴 친구를 조금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됐지만, 연락을 해도 될지, 연락하면 너무 어색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는 게 아닐지 걱정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이른 고민을 명쾌하게 해결해 줄 연구 결과가 전해졌다.
지난 4월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Simon Fraser University)는 영국 서식스 대학교(University of Sussex)와 공동으로 실시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낯선 사람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만큼이나 소원해진 옛 친구에게 연락하는 것을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먼 프레이저대 라라 애크닌(Lara Aknin) 교수와 서섹스대 길리안 샌드스트롬(Dr. Gillian Sandstrom) 박사는 캐나다와 영국 청년 2,500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7가지 연구를 통해 연락이 끊어지는 이유와 다시 우정을 이어가려는 것에 대한 태도, 다시 교류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 등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첫 번째 연구에서 대부분의 참가자들(90%)이 여전히 아끼는 누군가와 연락이 끊긴 상태라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중 상당수(70%)가 다시 연락하는 것에 대해 중립적이거나 부정적이었다.
연락 끊긴 옛 친구에게 연락하면 행복감 커져
연구진은 1,000여 명의 두 그룹 참가자들에게 관계 회복을 원하며 연락처를 갖고 있는 옛 친구가 있는지 물었다.
그리고 이들에게 옛 친구에게 보낼 메시지를 작성하고 보낼 시간을 줬다.
그러나 실제로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약 3분의 1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왜 친했던 사람인데, 연락을 망설이고 꺼리게 될까.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답변을 토대로 △옛 친구가 자신과의 연락을 꺼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 △막상 연락이 닿았을 경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거나 어색할 것이라는 걱정 △그동안 연락을 끊은 것에 대한 미안함 등을 심리적 장벽으로 꼽았다.
하지만 먼저 연락을 한 뒤에는 대부분 더 행복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었으며, 연락을 받은 옛 친구도 놀라워하며 기뻐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직장, 부모, 바쁜 삶 등 다양한 이유로 친구와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으며, 너무 오랫동안 이를 방치할 경우 외로움을 느끼면서 정신적, 신체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메일, 문자 메시지 또는 전화를 통해 오랜 친구에게 연락하는 것은 우리의 사회적 관계를 강화하고 다양화하는 쉬운 방법이며, 새로운 우정을 만드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4월 2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심리학(Nature Communications Psychology)'에 게재됐다.
평소 다시 연락하고 싶은 친구가 있는데도 망설였다면 오늘 용기를 내 한 마디라도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