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6만원짜리 평상+갑질" 논란일은 제주도...관광객 달랜다더니 '파라솔 가격' 내렸다

바가지 논란에 파라솔 가격 내린 제주...평상은 한 곳만


인사이트제주 함덕 해수욕장 / 뉴스1


제주도가 제주 내 고물가·바가지 상술 등으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관광객들을 달래기 위해 일부 해수욕장에서 파라솔 등의 대여 가격을 인하했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함덕해수욕장의 파라솔 대여 가격은 기존 4만 3000원에서 2만원으로 2만 3000원 인하했다. 


화순금모래와 삼양해수욕장은 3만원에서 2만으로 1만원 인하했다. 


금능·협재·이호테우·김녕·월정·신양섭지·표선 해수욕장의 파라솔 대여 가격은 기존대로 2만원, 중문색달해수욕장과 곽지해수욕장 2곳은 3만원으로 유지된다. 


인사이트제주도 협재해변 근처 평상 대여업체 / 온라인 커뮤니티


다만 평상 대여 가격은 큰 변동이 없다. 평상을 하루를 대여하는 가격은 함덕해수욕장이 6만원에서 3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다른 11개 해수욕장의 경우 6만원 그대로다. 


제주도가 이러한 조치에 나선 건 고물가·바가지 상술 등으로 비판 여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 유명 해수욕장에 4인이 놀러 갔다가 갑질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작성자는 6만원이나 주고 평상을 빌려 치킨을 배달시켜 먹으려는데 '외부 음식 반입 금지'라는 이유로 치킨을 먹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제주도 협재해변 근처 평상 대여업체 / 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그냥 나왔다"며 "여러분들도 참고해서 여행 시 감정 상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결국 우리 가족은 1시간 넘는 시간을 들여 호텔로 돌아와서 식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바가지요금과 비계 삼겹살 등 논란이 계속되면서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제주자치도 당국은 민관 협력 관광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했다. 


제주 관광 물가 불안 품목을 도출해 연말쯤 관광 물가 안정화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다만 제주도가 계속해서 감소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에도 제주의 한 오일장에서 구매한 참외가 전부 상해 있었다며 문제를 제기한 누리꾼이 있었다. 누리꾼들은 "호구옵서예", "제주 이미지 나락이다", "비계 삼겹살에 썩은 참외라니" 등의 반응이다. 


여기에 해외여행이 회복하고 있고, 일본의 엔저 상황이 지속되면서 제주도를 방문하느니 해외에 가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 지난 1~6월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 수는 595만 300명으로 전년 동기 643만 8700명 대비 7.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