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박주호 위원에게 법적 대응 안 할 것"
대한축구협회(KFA)가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폭로한 박주호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KFA 관계자는 언론에 "박주호 위원의 발언에 대해 협회 차원에서 검토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나, 이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에는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KFA는 "검토 이후 시간이 꽤 흘렀지만 실제로는 어떠한 공식적인 절차에도 들어가지 않았다"면서 "법적 대응을 포함해 박주호 위원에게 대응하는 것이 불필요한 조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주호 위원의 발언과 관련해 반박 입장을 낸 지 열흘 만에 법적 대응을 철회하겠다는 태도를 전한 것이다.
박주호 또 작심발언 "공정했다면 이런 문제 일어나지도 않아"
이날 박 위원은 'FC세븐일레븐 with K리그×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강위) 안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전하는 게 한국 축구에 도움된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영상을 올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은 이날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공정성과 투명성도 보장되지 않았다. 여러 가지로 복잡한 상황이었다"며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거듭 지적했다.
축구계 원로 이회택 한국OB축구회장이 '홍 감독이 이미 선임된 만큼 힘을 실어줘야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곤 "공정성 등 모든 게 정상이었다면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8일 박주호 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명보 당시 울산 HD감독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절차에 문제가 많다고 폭로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의 선임은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니다. 내부에서 활동한 실무자인데도 몰랐다"면서 전력강화위원회가 국내 감독을 사실상 내정한 듯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KFA는 지난 9일 "박주호 위원은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 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했다"며 "이번 언행이 위원회 위원으로서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던 협회는 팬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았고, KFA도 결국 공식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