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 피겨 국가대표 선수 아사다 마오(33)가 라이벌이었던 김연아 전 피겨 국가대표 선수로 인해 괴로웠던 심경을 밝혔다.
17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2010 밴쿠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아사다 마오와 '2006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아라카와 시즈카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날 자리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 선수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아라카와는 "아사다가 나에게 즐기는 법을 가르쳐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사다 마오는 "나는 즐기지 못했다"며 "18살 때 밴쿠버 올림픽 시즌에 처음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아사다 마오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선수 사상 최초로 세 차례의 트리플 악셀을 뛰며 개인 신기록(205.50)을 달성했다. 하지만 뒤이어 김연아가 세계 기록인 228.56을 얻어 우승하면서 은메달을 따는데 그쳤다.
당시 금메달을 놓친 아사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전부 했는데 아쉽다"라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후 아사다는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도 쇼트프로그램에서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첫 점프부터 넘어지는 등 실수가 이어지며 55.51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김연아 선수가 은퇴 한 후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야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아사다는 당시를 떠올리며 "밴쿠버 올림픽부터 고통스러웠다"면서 "항상 1위가 되고 싶었고 은퇴하고 나서야 '스케이트가 좋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아사다는 어린 시절 꿈을 밝히기도 했다. 아사다는 "어렸을 때 체조 분야에서 선수 코스를 밟고 있었는데 엄마가 '체조는 힘드니 피겨 스케이팅을 해'라고 해서 체조선수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아사다는 김연아와 함께 2000년대 여자 피겨 무대를 장악했다. 공교롭게도 둘 다 동갑내기로 주니어 때부터 그들이 하는 모든 것들이 비교의 대상이 됐다.
아사다와 김연아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마지막 대결을 끝으로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