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실명도, 커리큘럼도 기밀인 고려대 '비밀학과'
고려대에는 학생의 이름도, 듣는 수업도 기밀인 독특한 학과가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고려대에만 있는 비밀학과'라는 제목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모든 게 베일에 싸인 이곳은 고려대학교 스마트보안학부 사이버국방학과다.
이곳은 최고의 사이버보안 전문장교 양성을 위해 2011년 고려대학교와 국방부가 계약을 맺고 만든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목표는 사이버보안 전문장교 양성
사이버국방학과 학생들은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으며 매월 50여만 원의 학업 장려금을 지원받는다고 한다. 또한 졸업 후에는 장교로 임관해 7년 동안 사이버보안 전문사관으로 근무한다.
의무복무기간 7년간 군복무 과정 중에는 고려대의 정보보호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밟을 수 있다고 한다.
학과 소개에 따르면 사이버국방학과의 목표는 사이버테러와 사이버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할 사이버보안 전문장교를 양성하는 것이다.
학과 특성상 세부적인 커리큘럼 등은 군사기밀이며, 수강 신청을 할 때에는 '과목 3', '과목4', '과목 14'와 같은 강의명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과정은 군사학, 암호학, 사이버전 관련 법제 등 이론적인 부분부터 사이버 무기 및 방어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능력, 해킹과 같은 사이버공격 능력, 사이버공격에 대한 분석 능력 등 실무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교과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학생들의 실명과 얼굴 등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 역시 기밀이다.
실제로 고대신문 등 여러 교내외 언론에서 학부생을 인터뷰했을 때도 국방부의 요청으로 실명과 얼굴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하며, 타과 학생과 같이 찍은 단체 사진에서도 사이버정보보호학부 학생의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됐다고 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사이버국방학과에 다니는 학생임을 어떤 곳에서도 밝혀서도 안 된다고.
누리꾼들은 "어른들이 무슨 과 다니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해야 하나", "영화 속 이야기 같다", "그럼 그냥 '너 무슨 과야' 물어봤을 때 대답 못 하면 그냥 저 과인 줄 알면 되는 거 아니냐", "친한 친구 여기 다니는데 다 말하고 다닌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