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 응원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자신을 믿고 활을 쏘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17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16일 정의선 회장은 장영술 협회 부회장을 통해 지난 16일 프랑스 파리로 떠난 양궁 대표팀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 회장은 "흔들리지 않고 항상 자신을 믿어라"라며 "평상심을 꼭 유지하라. 각자 '내가 못 해도 동료가 잘할 수 있다는 믿음, 동료가 못해도 내가 잘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임하라"고 강조했다.
파리 올림픽 양궁은 현지 시간으로 28일부터 8월 4일까지 남녀 단체전, 혼성 단체전, 남녀 개인전 순으로 펼쳐진다.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 개인전을 제외하고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한 양궁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서 최소 3개의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
올해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22개 종목 144명으로 규모가 작아졌다. 이에 양궁 대표팀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진 상황이다.
정 회장도 선수들이 지나친 부담에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는 후문이다.
매체는 정 회장이 "평소처럼 하면 되는데 그 이상으로 하려다 보면 너무 힘들어질 수 있다"며 "몇 번이나 이야기하지만 '선수들이 뒤에서 제일 든든한 정의선 회장이 있다'는 걸 잊지 마"라고 선수들의 기를 살려줬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의 39년째 이어지는 양궁 사랑
정 회장의 양궁을 향한 관심은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로 39년째 양궁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이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래 4번의 회장을 역임했고 아들 정의선 회장이 물려받아 양궁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중 가장 오랜 기간이다.
현대차그룹과 한국 양궁은 1984년 당시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사장이었던 정몽구 명예회장이 LA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서향순 선수의 경기를 감명 깊게 본 데서 비롯됐다.
정 명예회장은 "한국인이 세계 1등을 하는 종목인데 지원을 못 받아 경쟁에서 밀리는 일이 생겨선 안 된다"며 후원을 결정했다고 한다.
정 명예회장의 양궁 사랑은 정 회장으로 이어졌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5연속 연임 중인 정 회장은 취임 이래 '한국 양궁 활성화 방안'을 연구,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양궁 발전 플랜을 세우고 시행 중이다.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그동안 양궁에 투자한 자금은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회장은 대한양궁협회가 원칙을 지키는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이 운영되도록 하고 재정 안정과 양궁의 과학화, 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