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경기북부에 폭우가 내리면서 일부 도로가 침수되는 등 출근길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이날 오전 8~9시께 의정부시 녹양역 사거리 일대는 일부 도로가 침수돼 교통정체가 극에 달했다.
경기북부경찰청에 근무하는 경찰관 A 씨(40대 남성)는 "오늘 양주시 고읍지구에서 의정부시 금오동 청사까지 출근하는데 2시간이 걸렸다. 평소 15~20분 걸렸는데 이날 정체는 너무 심했다. 양주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은 거의 대부분 지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버스와 지하철 등이 기상악화로 멈추면서 대중교통과 자차 모두 먹통이 된 것이다.
녹양역과 양주역 일대 도로 침수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어 관할당국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중랑천이 양주시 불곡산에서부터 수직으로 의정부시를 관통하고 서울까지 이어져 있는데, 이 천변을 따라 3번국도를 비롯한 시의 주요 도로가 자리잡고 있다. 수해에 취약한 지형이지만, 빗물배수시설 현대화와 개선 등에 정성을 쏟으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웃한 동두천시도 신천을 따라 시가지가 형성돼 과거 상습 수해 피해지역이었지만, 수해 이후 빗물펌프장을 늘렸고 최근 신천 바닥을 깊이 파내는 등 준설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여 완공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과거 수해가 반복돼 고심 끝에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고, 이날 폭우가 쏟아졌지만 별다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정부 지역에는 이날 오전 0시부터 9시까지 98㎜의 비가 내렸다. 특히 오전 7시 13분부터 8시 13분까진 시간당 84.5㎜의 폭우가 쏟아져 일 강수량 대부분을 차지했다.
오후 1시 현재 비는 소강 상태다.
(뉴스1) 이상휼 기자 ·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