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5성급 호텔서 외국인 6명 숨진 채 발견
태국 방콕의 한 5성급 호텔에서 외국인 6명이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현지 시간)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16일) 오후 5시께 방콕 시내의 한 5성급 호텔 객실에서 시신 6구가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사망자는 호텔에 투숙한 외국인들로 남성 3명, 여성 3명이며, 2명은 베트남계 미국인, 4명은 베트남이었다. 사망자들 사이의 관계는 알려지지 않았다.
호텔 직원들은 이들이 체크아웃 일정을 하루 넘기자, 객실에 방문했다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경찰은 "사망자들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 살해됐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사 결과 몸싸움을 벌인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체크아웃을 위해 짐을 싼 정황도 발견됐다.
6구의 시신은 모두 한 방에서 발견됐다. 5명은 방 안쪽 바닥에, 다른 한 명은 문 쪽에 각각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문을 열기 위해 이동하던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지 경찰 "독살 가능성 염두에 두고 수사 중"
경찰은 사망자들이 독살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숙박 당일 룸서비스를 시켰으나 음식은 손을 대지 않은 상태였고, 음료를 마신 흔적만 있었다. 이들이 마신 음료 컵 주변에는 흰색 가루가 묻어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당초 7명이 객실을 예약했지만, 숨진 6명만이 실제로 숙박했다며 나머지 1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 중이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현장을 직접 찾아 수습에 나섰다.
세타 총리는 "이들이 무엇을 먹었는지 부검을 실시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은 강도나 우발적 폭행이 아니다. 태국의 여행 산업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