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황희찬 인종차별해 주먹 맞은 구단 적반하장..."재키 찬이라고 불렀을 뿐"

황희찬, 이탈리아 클럽 '코모 1907'에 인종차별


X 'Wolves'X 'Wolves'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의 공격수 황희찬이 이탈리아 클럽 '코모 1907'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황희찬의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분노해 주먹을 날릴 정도였으나 코모 측은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16일(한국 시간) 코모는 구단주인 미르완 수와르소 명의로 구단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성명문을 올렸다.


코모 측은 "우리 클럽은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을 비난한다"며 "당시 선수 사이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를 파악한 결과 그들이 했던 말은 '그(황희찬)를 무시해. 자기가 재키 찬이라고 생각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가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고 경기장에서 팀 동료들이 끊임없이 '차니'를 언급했다는 걸 확신했다"며 "울버햄튼 선수들이 황희찬을 차니라고 불렀기에 코모에서도 그를 재키 찬이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인사이트재키 찬(성룡) / GettyimagesKorea 


코모, 적반하장 식 입장 발표...팬들 분노


재키 찬은 홍콩 출신 유명 액션 영화배우로, 성룡이라는 이름으로도 익숙한 인물이다. 해외에서는 '아시아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아 '재키 찬'을 동양인 비하 단어로 종종 사용한다.


이와 함께 코모 측은 "우리 선수는 의도적으로 상대를 깎아내리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일부 울버햄튼 선수들이 이 사건을 너무 과장되게 보이게 만들어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적반하장 식 태도를 보인 코모 측에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편 황희찬은 지난 15일(현지 시간) 후반 23분께 코모 선수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알려졌다. 동료 포덴세는 당시 인종차별 발언을 한 선수에게 주먹을 날린 뒤 퇴장당했다. 


울버햄튼 측은 "인종차별 행위는 어떤 형태로든 받아들여질 수 없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모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B에서 2위를 차지해 이번 시즌 세리에1로 승격한 구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