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5일(수)

"나 아니었으면 못 샀지"...로또 당첨되자 돈 빌려줬으니 '절반' 내놓으라는 친구

함께 구매했지만 친구는 꽝, 작성자는 3등에 당첨된 상황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친구에게 빌린 돈으로 구매한 로또에 당첨됐다면, 당첨금을 친구와 나눠야 할까?"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 돈 빌려서 산 로또가 당첨됐으면, 당첨금을 나눠야 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13일 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친구가 로또를 산다고 하길래 나도 한 장 사고 싶어서 친구에게 돈 빌려서 샀다"며 운을 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밥값에서 로또 비용은 빼고 이체한 친구


앞서 친구와 먹은 저녁값을 모두 지불한 A씨였기에 친구는 이날 저녁 식사값에서 A씨 대신 내준 로또 비용 5천원을 빼고 이체했다.


이후 친구와 카페에 들렀다는 A씨는 "친구가 당첨 확인 같이 하자 그래서 같이 확인했는데 친구는 꽝이고 내가 3등에 당첨됐다"고 설명했다.


A씨가 140만원 당첨금을 받게 되자 친구는 "내 돈 아니었으면 로또 못 샀을 텐데 나도 지분이 있는 거 아니야?. 월요일에 당첨금 받으면 절반 나 줘"라고 요구했다. 사전에 당첨금을 받으면 어떻게 할지 전혀 조율한 적이 없음에도 나온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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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인지 진심인지 구분 되지 않는 친구의 황당한 요구에 A씨는 당시에도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지만,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는 월요일이 되자 문제의 친구는 A씨에게 '돈 찾았냐'며 집요하게 연락 해오기 시작했다. '돈을 절반 나누자'는 친구의 말이 진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A씨는 "절반이면 70만 원을 달라는 건데, 정말 나눠주는 게 맞냐"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로또 값 빼고 돈 이체해 줬는데 뭔 지분이 있다는 거냐", "돈 빌리기 전에 약속한 것도 아닌데 그냥 밥 한 끼 사면 되는 거다", "양심 없는 걸 넘어서 이상하다", "이번 기회로 친구를 걸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 판례에 따르면 막역한 친구들끼리 사전에 구두로라도 '약속'을 하고 증인이 있다면 당첨금을 나눠야 하지만, 그런 의견 교환 없이 샀다면 의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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