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기다리며 '재촉'아닌 '응원'건넨 사람들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는 모자(母子)의 모습을 보다 눈물을 흘리게 됐다는 알바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에서 일하다 울었어. 세상은 살만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11시부터 카페에 손님이 몰리기 시작하는데, 이 시간쯤에 한 어머님이 장애를 앓는 아들이랑 카페에 오셨다"며 운을 뗐다. 장애를 겪는 아들은 키오스크 앞에서 어렵게 주문하고 있었고 어머님은 아들이 직접 해낼 수 있도록 곁을 지키며 묵묵히 응원하고 있었다.
아들의 서툰 키오스크 주문으로 길게 늘어선 줄
그때였다. 직장인들이 하나둘 카페로 들어섰고, 주문을 하고 있는 모자(母子)의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기 시작했다. A씨는 "뒷사람들이 주문 느리다고 눈치 주면 어쩌나 하면서 조마조마했다"며 "서툴다 보니 주문하는 게 오래 걸려서 계속 첫 화면으로 되돌아가는 상황이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어머님이 '이제 그만하자'라고 하니까 아드님이 급 시무룩해하면서 안절부절하는 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이후 카페에는 놀라운 모습이 펼쳐졌다. A씨는 "뒤에 계시던 여자분이 '괜찮아요~'라면서 기다리셨는데, 어머님이 죄송하다면서 계속 사과를 하셨다"며 "5분 정도 걸려서 결국 주문을 끝내니 뒤에서 기다리시던 분들이 '아드님이 주문을 엄청 잘하시네', '내 것도 대신 해줘요~'라고 해서 아드님이 느리지만 신이 나서 주문을 대신 해줬다"고 말했다.
5분 넘도록 기다린 사람들이 오히려 상황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배려를 한 것이다.
A씨는 "기다리면서 화내는 손님이 한 분도 안 계셨다. 다들 돌아가면서 음료 얘기하고 아드님은 엄청 신나셔서 7분의 주문을 다 해주셨다"며 "어머님이 울컥하셨는지 우시면서 사람들한테 감사하다고 하시는데, 어머님 목소리 듣고 우리도 울컥해서 알바생이랑 엄청 울면서 음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감동이다",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 "어머님이 느끼셨을 감정을 생각하면 눈물이 쏟아진다", "직장인한테 점심시간은 일분일초가 소중할 텐데 진짜 훈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