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명의 문제로 파혼 위기
결혼을 앞둔 남성이 예비 신부의 '공동명의' 요구에 파혼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여자친구와 '집 공동명의' 문제로 다퉜다는 33살 남성 A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A씨에 따르면 그는 5년 사귄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위해 4억 초반의 신축 아파트를 1억 5천만원을 대출받아 분양받았다. 중형 SUV 한 대도 보유 중이다.
예비신부인 여자친구는 혼수와 결혼 비용을 준비하기로 했다. 비용으로는 약 7천만원 정도다. 현재 여자친구가 소유한 자동차는 없다.
그런데 갑자기 여자친구가 공동명의를 하자고 제안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여자친구가 주장한 공동명의 비율은 5대5라고 한다.
여자에겐 남는 게 없다는 여자친구...이혼 이야기에 충격받은 남성
여자친구는 공동명의를 원하는 이유에 대해 "여자가 해가는 혼수, 결혼 준비 비용은 사라지고, 점점 가치가 떨어진다. 하지만 집과 차는 재산 가치가 남아있지 않냐. 결국 집에서 애 보고 직장 그만두면 여자는 남는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각자 헤어지면 여자 이름으로 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A씨는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예전에도 이런 낌새가 있었는데 이제 제대로 발톱 드러내는 것 같은 기분이다"며 "이렇게 하는 게 맞냐?"고 물었다.
A씨는 이후 여자친구에게 연락해 "나는 네가 한 말에 굉장히 충격받았다. 나는 연애하면서 이것저것 잰 적도 없고, 데이트 비용도, 기름값도, 여행비도 내가 더 많이 내는 데 딱히 불만 표현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결혼 준비하면서 비용에 대해서도 같이 협의했고 내가 집을 해간다고 말했을 때 너도 알았다고 하지 않았냐"며 "네가 해오는 자산이 휘발성 자산이라고 남는 게 없다고 했는데 뭘 남겨 먹을 거냐. 결혼을 투자 개념으로 생각하는 거냐?"고 했다고 한다.
또 "결혼과 동시에 이혼 생각하는 거 너무 싫다"며 "생각해 보자. 근데 난 너 더 이상 좋게 못 볼 거 같다. 당분간 만나지 말자"고 했다고 한다. 이후 두 사람은 냉전 중이다.
A씨가 이후 누리꾼들의 댓글에 단 대댓글을 보면 그는 여자친구가 이혼을 언급했다는 것에 크게 실망을 느낀 듯하다.
일부 누리꾼들은 A씨의 말에 공감했다. 이들은 "결혼 하기 전인데 나중에 헤어질 거 생각하고 있다는 거 자체만으로도 정떨어지네", "공동명의 하더라도 5대5는 노양심이다", "절대 결혼하지 마라. 도망쳐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반대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들은 "이혼 얘기에 기분 나쁠 수도 있긴 한데, 결혼 전에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여자가 현실적인 거 아니냐?", "결혼하고 이혼하면 남자보다 여자가 리스크 크다고 생각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지난해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2030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에 32.4%는 결혼 후 재산 관리 방식에 대해 '공동 관리'라고 답했다.
이어 경제관념이 더 좋은 사람이 관리(25.6%), 각자 관리(23.2%), 아내가 관리(5.6%), 재산 분야 나눠 관리(5.0%0, 남편이 관리(93.8%), 상관없다(3.8%) 순이었다.
부부가 재산을 공동으로 관리하길 원하는 이들은 그 이유로 '함께 모아 효율적인 소비 계획을 세울 수 있어서(56.2%)'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재산을 각자 관리하길 원하는 이유는 '자유로운 경제생활을 누릴 수 있어서(39.7%)', '각자 관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생각해서(33.6%)', '부부가 꼭 경제 공동체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19.0%) 등으로 조사됐다.
부부의 공동 재산은 '공동명의(67.8%)'로 관리하길 바랐다. '각자의 재산 비율 적용(21.8%)', '남편 명의(5.6%)', '아내 명의(3.6%)' 등의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