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위탁 장소 무시하고 택배 던지는 기사..."본사에 문의했다가 욕설·협박 당해" (+충격적인 녹취 내용)

위탁 장소 아닌 다른 곳에 두는 택배 기사, 컴플레인 걸었더니 도리어 '욕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택배 상자를 늘 던지고 가는 기사에 대해 고객센터에 알렸다가 택배 기사로부터 협박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이 일고 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배기사에게 반말 욕설 협박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여자친구가 택배 기사에게 욕설 협박을 받게 되어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고객센터에 해당 상황을 설명했지만, 일주일째 어떠한 조치를 취하였는지, 어떤 상황인지 연락도 받지 못하는 상태라 글을 쓰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여자친구와 함께 계단을 오르고 통로를 지나야 현관문이 나오는 주택에 살고 있다. 그런데 택배를 시키면 유독 한 택배 회사만 현관문 앞이 아닌, 계단 위에 던져 놓고 갔다고 한다.


위탁 장소를 문 앞으로 지정해 두었음에도 계속 다른 곳에 택배를 두어 분실이 우려됐기에 그는 택배 기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문 앞에 택배를 배송해달라 부탁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이후에는 계단 끝은 아니지만, 위탁 장소 문 앞을 무시하고 통로 쪽에다가 택배를 던져두기 시작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A씨가 위탁 장소로 지정한 현관문 앞은 통로의 끝 쪽 현관문 앞이지만, 택배 기사는 통로 중간에 택배를 던져두고 갔다고 한다.


A씨는 "일반 주택이다 보니 비가 오면 택배가 비에 다 젖게 된다. 위에 비를 막아주는 지붕이 없기에 전에도 갑작스러운 비로 인해 택배가 젖었던 적이 있어 한 번 더 문자로 요청드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택배 기사에게 '기사님 수고가 많으십니다. 다름이 아니라 매번 계단 위에 놓고 가시는데 (위탁 장소) 문 앞으로 부탁드릴게요. 바닥에 물이 생겨서 택배가 젖더라구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택배 기사는 이에 대한 대답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위탁 장소에 택배를 두고 가달라는 부탁도 무시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1월 17일 고객센터에 문의 글을 남기기에 이르렀다.


그는 고객센터에 '작년 6월부터 계속 기사님이 위탁 장소에 택배를 놓지 않고 가고 있다. 위탁 장소는 문 앞으로 했는데 자꾸 계단 끝에 두고 가신다. 바닥이 습해서 위탁 장소에 꼭 부탁드린다고도 문자로 부탁드렸으나, 계속 계단 끝에 놓고 가신다. 진짜 너무 화가 나서 연락드린다. 꼭 좀 읽어 주시고 꼭 빨리 처리 부탁드린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고객, 집 주소·전화번호 알고 있어 불안함 호소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고객센터에 글을 올려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A 씨는 7월 8일 한 번 더 고객센터에 문의했다. 그러자 이날 오후 3시 43분, 문의에 대한 답변이 왔다.


택배 업체 고객센터 측은 '남겨주신 내용은 관할 집 배점 관리자에게 전달하여 동일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서비스 교육 강화와 관리를 통해 개선되도록 조치하였습니다'라고 답했다.


A씨는 이 답변을 받은 지 약 10분 후 택배 기사가 그의 여자친구에게 전화해 반말에 욕설,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A씨의 여자친구 B씨가 전화를 받자 택배 기사 C씨는 "자꾸 문 앞에 안 놓는다고 전화한 사람이냐"라고 묻더니 B씨가 잘 알아듣지 못하자 "택배 다른 데다 놓는다고 전화하냐고"라며 반말을 하기 시작했다.


C씨는 짜증 섞인 말투로 "게시판에 글 남겼지?"라면서 B씨가 "통로 쪽에 자꾸 물이 닿는데 위탁 장소에 안 놓고 자꾸 통로에 놓으시냐"라고 하자 "아니, 거기 문 앞에 놓을 데가 어딨어 다 비 들이치는데"라며 언성을 높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씨가 "그 안쪽까지 안 들어와 보신 거냐. 문 앞은 위에 지붕이 있어서 물이 안 들어온다"라며 황당해 하자, 그는 "뭐가 안 들어와. 비 다 튀는데. 놓을 데가 어딨어. 몇 발짝 가는 게 그렇게 힘들어?"라며 되레 큰소리를 쳤다.


심지어 C씨는 "주거침입죄라고 들어봤냐. 원래 배달할 때 대문 앞에 다가 놓는 거다. 야, 다음부터 너는 대문 앞에다가 두고 갈 테니까 네가 들고 가. 나 주거침입죄로 끌려가기 싫으니까"라며 황당한 말을 늘어놨다.


또 B씨가 "주거침입죄는 집 안에 들어가야 성립되고, 택배는 위탁 장소에 놓는 게 맞지 않냐"라고 지적하며 SNS에 통화 녹취록을 올리겠다고 하자 C씨는 "어 올려 올려. 올리고 이 XXX아. 너 한 번만 더 전화해. 쫓아가서 아주 박살을 낼 테니까. 알았어?"라며 협박까지 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이후 고객센터와 통화를 했다. '택배기사가 저희 집에 배송 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 집 주소도 알고 있는데 무슨 짓을 할지 어떻게 아느냐'며 택배기사 배송 중단을 요청했지만, 택배 기사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대리점과의 계약으로 인해 그렇다고 하더라"며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혹시라도 무슨 일이 벌어지면 어쩔 거냐 물으니 그렇게 되지 않도록 교육을 시킨다고 한다. 저의 불만 접수로 인해 C씨는 제일 큰 페널티를 받을 거라고 한다. 페널티를 받은 기사가 앙심을 품고 무슨 짓을 저지를지 어떻게 아냐"라고 불안함을 토로했다.


A씨는 일주일 동안 택배 회사 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고, 택배 기사가 속한 대리점은 전화 연결조차 되지 않는다고 했다. 심지어 C씨는 통화 이후부터 택배를 1층 계단 밑에 두고 가기 시작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여자친구가 너무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집에 있기도 무섭고 밖에 나가기도 무섭다고 한다. 오늘 오후 C씨를 협박 및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으로 고소를 진행하려 한다"라며 글을 마쳤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손님이 일 시키는 것도 아니고 회사에서 받는 건데 왜 이렇게 손님한테 화내는지 모르겠다", "너무 무섭다", "불안해서 저기 어떻게 사냐", "전화번호랑 주소도 아는데 큰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고객을 보호하고 택배 기사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ouTube '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