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복권 1등 당첨자 역대 최다...무려 63명
"차라리 당첨이 안 돼서 다행이다"
어제(13일) 제1128회 로또복권 당첨 결과가 발표되자 1등이 되지 못해 인생역전을 이뤄내지 못한 이들 사이에서 나온 말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나온 이유는 1등 당첨자가 너무 많기 때문이었다.
지난 13일 로또복권 운영사 동행복권은 제1128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1, 5, 8, 16, 28, 33'이 1등 당첨번호로 뽑혔다고 밝혔다. 2등 보너스 번호는 '45'이다.
당첨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는 무려 63명이다. 2002년 12월 대한민국에서 로또복권 발행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이다. 종전 최다 기록은 2022년 6월 12일 제1019회 로또복권 추첨이다. 이때 1등 당첨자는 50명이었다.
무더기 당첨에 따라 1등 당첨금은 약 4억 1993만원에 그쳤다. 다만 역대 최저 1등 당첨금은 아니다. 역대 최저 1등 당첨금은 2013년 5월 18일(제546회) 추첨으로, 1등 30명이 1인당 4억954만원을 나눠가졌다. 1019회 1등 당첨자 50명은 각 4억3천856만5천원을 받았다.
1128회 로또 1등 당첨자의 자동 여부를 보면 11게임은 자동, 나머지 52게임은 수동 방식이었다. 당첨자들은 약 4억 1993만원 중 세금 33%를 내고 약 3억 1435만원을 실수령하게 된다. 웬만한 수도권 아파트 전세도 구하기 힘든 금액이다.
시민들 '주작' 의혹 제기..."1등 서울 아파트 전세도 못 얻어"
이 때문에 로또복권 구매자들 사이에서 "1등 당첨 안 되기를 정말 다행"이라는 말이 나온다.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운을 겨우 이런 금액을 위해 쓰고 싶지는 않다는 뜻이다. '주작(做作)' 의혹도 제기된다. 일부러 의도적으로 조작을 하지 않는다면 이만큼의 당첨자가 나올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체적으로 시민들은 로또복권의 의미가 퇴색되기 전 당첨금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세금을 줄이거나 가격을 올리거나 하는 방식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 캐나다, 호주, 일본 등 국가는 복권 당첨액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